민주 "'평화는 곧 경제' 확인한 명절…서민경제·집값 우려 목소리 경청"
한국·바른미래 "민생경제 어려움 호소 곳곳에서 터져 나와"

▲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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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왼쪽 두번째)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민심과 정기국회 구상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18.9.26
    kjhpr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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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왼쪽 두번째)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민심과 정기국회 구상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18.9.26 kjhpress@yna.co.kr (끝)
▲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왼쪽 두번째)이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 앞에서 현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추석 민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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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왼쪽 두번째)이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 앞에서 현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추석 민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9.26 kjhpre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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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이 전한 '추석 민심'…"평화 기대" vs "어려운 경제"
민주 "'평화는 곧 경제' 확인한 명절…서민경제·집값 우려 목소리 경청"
한국·바른미래 "민생경제 어려움 호소 곳곳에서 터져 나와"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차지연 김보경 이슬기 기자 = 여야 의원들이 26일 전한 올해 추석 민심의 키워드는 '평화'와 '경제'였다.
추석을 앞두고 지난 18∼20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연휴 기간 미국 뉴욕에서 한미정상회담까지 개최되면서 추석 밥상에는 단연 남북·북미 관계가 화젯거리로 올랐다고 한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민생경제의 어려움도 단골 이야기 소재였고, 특히 청년 일자리·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대한 질책 또한 적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여야는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기자간담회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파악한 추석 민심을 전하느라 분주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남북·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이 가시화하면서 지역을 막론하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이끈 정부·여당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민주당 윤호중(경기 구리시)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평화가 경제'라는 말이 구호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명절 기간이었다"며 "한가위 보름달이 비로소 우리 온 겨레 머리 위에 두둥실 떠 오른 추석"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재정(비례대표) 대변인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 보는 시민들을 만나보니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 기대감이 컸다"며 "경제는 어쨌든 심리적 요인이 작동하는 만큼 남북관계 발전이 경제발전과 관련돼 있다는 걸 체감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송기헌(강원 원주을) 의원은 "지역 주민들은 부족한 점은 있지만 근본적으로 여러 문제에 대해 양해를 해 주시는 분위기였다"며 "(경제 상황 등이) 안 좋다고는 하지만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영남, 충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서민경제와 집값 문제 등을 놓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이 나왔다고 여당 의원들은 전했다.

홍익표(서울 중구·성동구 갑) 수석대변인은 "지역구가 서울이다 보니 걱정스러워하는 건 단연 부동산 문제"였다며 "어떤 정책도 실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우려들이 컸다"고 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도 "이 정부를 믿고 기다려보겠다는 말씀도 있었지만 '답답하다, 힘들다'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며 "다만 충청 지역에선 자유한국당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는 거의 못 들었다. 여당이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부산 해운대을이 지역구인 윤준호 의원은 "실업 문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며 "타박까지는 아니었지만, 일자리 감소에 (정부·여당이)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윤 사무총장도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9·13 부동산 대책이나 9·21 공급대책을 놓고 국민은 기대와 동시에 우려도 하고 있었다"면서 "서울과 지역 간 부동산값 격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성향 야당 의원들은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주로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추석을 앞두고 뛰어오른 밥상 물가에 중산층과 서민들은 지갑을 열기 힘들었고, 중소·소상공인들도 추석 특수를 누리지 못해 울상이었다는 게 일부 야당 의원들의 전언이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추석 민심 관련 논평을 내고 "답답한 경제 현실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며 "부동산 가격 급등을 바로잡지 못하면 문재인정부는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한 정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먹고 사는 문제에서 희망이 없다는 불만이 중론이었다"며 "상인들이 과일을 팔면서도 물가가 너무 비싸 미안해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은 "청년들 사이에서도 취직이 안 돼 어렵다는 이야기가 태반이다. 시장에 나가도 사람이 없다"며 "양극화와 치솟는 물가,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유의동(경기 평택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생 문제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며 "살기 힘들다는 푸념을 들었고 욕도 많이 먹었다"고 밝혔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등 한반도 평화 이슈에 대해서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일단 지켜보자'는 신중론과 우려가 있었다는 게 야당 의원들이 전한 추석 민심이다.

한국당 장석춘(경북 구미을) 의원은 "'북한을 믿을 수 있느냐'는 부정적인 말도 있었지만,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것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인천이 지역구인 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강화 등 접경지역에서는 남북 화해 이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며 "어업 문제 때문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권은희(광주 광산을) 정책위의장은 "평화 얘기는 화젯거리에 오르지 않았을 정도"라며 "국민들이 현재의 평화 이슈는 '분위기'일 뿐 현실화·구체화한 실제가 아니란 것을 아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올 추석 민심을 '경제문제'와 '남북문제'로 요약했다.

장병완(광주 동구·남구갑) 원내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추석 연휴 화두는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근로시간 단축, 치솟는 집값을 호소하는 목소리였다"며 "남북문제를 놓고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표는 "지역민들은 남북관계의 진전을 기대하면서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청을 높였다"며 "수도권만을 위한 대책이 아닌 광주·전남 등 어느 지역이든 똑같이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경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게 추석 민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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