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주관사 바꿔 인수의향서 접수, 내달 12일까지…몇몇 기업서 관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으며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온양관광호텔이 지난 7월 공개매각이 한차례 무산된 뒤 매각 주관사를 바꿔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온양관광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주관사를 삼정KPMG회계법인으로 교체하고 내달 12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11월 2일 본 입찰을 진행할 예정으로 현재 몇몇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관광호텔 1호인 온양관광호텔은 조선시대 왕실의 온천휴양지인 온양행궁으로 유명한 곳으로 1900년대 초 일본인에게 넘어가면서 기존 건물 철거 후 일본식 온천건물 온양관으로 바뀌었다. 이어 경남철도가 인수한 뒤 신정관이 된 뒤 한국전쟁 뒤 당시 교통부가 온양철도호텔을 건설했고, 지난 1953년 민간인에게 이양된 끝에 온양관광호텔로 명칭이 변경됐다.

온양관광호텔은 해외여행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1970~1980년대 우리나라 최고의 신혼영행지로 각광을 받았으나, 2001년 경남기업(옛 대아건설)이 온양관광호텔을 인수했지만 성완종 회장의 타계 후 SM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경남기업의 최대주주는 SM그룹의 계열사 동아건설산업으로 경남기업이 갖고있는 온양관광호텔 주식은 388만주(100%)다.

하지만 모기업인 경남기업이 자금을 차입할 때 온양관광호텔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하며 지급보증을 섰으나 2015년 건설경기 악화로 경남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말 집계된 당기순손실은 270억9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35배 증가했다. 단기차입금(214억원)과 금용보증부채(265억원) 증가로 부채가 자본을 갉아먹는 자본잠식상태도 발생했다. 결국 자구적 노력만으로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하에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 주변 16만㎡를 대상으로 국토교통부가 1152억원을 투입해 상대적으로 쇠퇴한 원도심의 지역경제를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어울림플랫폼, 신혼행복타운, 아산형 순환임대주택, 성평등거리, 여성크리에이티브랩(창업지원시설), 커뮤니티 상가, 라키비움 등을 조성하는 온양원도심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추진하면 주변 상권의 유동인구 증가 및 인프라 개선 효과도 예상돼 공개경쟁입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월 1차 입찰 때와는 달리 호텔 주변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예정되어 있는 등 분위기가 많이 바뀐 만큼 이번에 꼭 새로운 주인을 찾아 호텔 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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