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조성 예정대로 추진

옥천 제2의료기기 산업단지 조성 부지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군사도로 유적이 일부만 보존된다. 옥천군은 최근 문화재청이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곳에서는 7세기 무렵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의 군사도로 유구(遺構) 등이 발견됐다.

발굴조사를 맡은 충북도 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도로 유구는 해발 150∼160m 능선 정상부에 길이 322m, 폭 5.2∼5.6m의 완만한 S자 형태로 남아 있다.

노면에서는 수레바퀴 흔적이 확인됐고, 주변에서 신라시대 기와편과 토기편, 철촉편 등도 출토됐다. 군은 이 유적이 산업단지 중심부를 관통한다는 이유를 들어 보존 관리에 난색을 표했다. 고심 끝에 유적 동쪽 부분 50m 구간만 향토유적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나머지는 3D 영상 등 기록물로 남기는 방안을 마련해 문화재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 조성은 예정대로 추진된다.

군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따라 유적이 있는 배수지 인근 50m 구간을 다시 흙으로 덮은 뒤 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는 기록물만 남긴 뒤 깎아낼 계획”이라며 “보존 구간이 넓지 않아 산업단지 조성에는 문제가 없고 행정절차가 끝나면 시행자인 충북개발공사에 통보해 서둘러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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