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산장비 교체 이후 서비스장애 연이어…청와대 게시판에 청원글도

추석을 앞둔 21일 우리은행[000030]에서 전산장애로 타행 송금을 할 수 없어 고객들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전산 시스템을 새롭게 바꾸고서 전산장애에 따른 금융거래 불편이 연이어져 고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부터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에서 우리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다른 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송금이 안 됐다.

우리은행은 금융결제원의 타행 공동망 회선 중 우리은행과 연결된 회선 장애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금융결제원에 접촉해 오전 10시께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우리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은 이어졌다. 때에 따라 금융거래가 정상적으로 됐다가 안됐다가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30대 직장인 한모씨는 "장례식장에서 우리은행 ATM기에서 다른 은행 카드로 돈을 인출하려고 했는데 인출이 안 돼 조의금을 주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급여일이 이날인 직장인들은 월급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회사 주거래은행과 다른 은행의 계좌를 급여계좌로 지정했을 경우 현재 우리은행과 다른 은행 간 송금이 안 돼 급여가 직원계좌로 이체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산장애로 처리하지 못한 거래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없어 금융결제원 망을 붙였다가 뗐다 하는 과정에서 일부 금융거래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산시스템을 교체한 이후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의 거래지연이 연이어 발생했다.

교체 첫날인 5월 8일 오전 9시부터 3시간가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인 '원터치개인뱅킹'의 접속이 지연됐고, 그달 31일 오후 6시 45분부터 한 시간가량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을 통한 거래가 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서비스 장애가 잇따르자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를 해결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한 청원자는 "지금 현재 우리은행 서비스장애로 인해 다른 은행과의 이체가 되지 않고 있다"며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왜 해결을 안 하는 것인지, 이런 일이 있으면 일단 국민에게 사과를 먼저 해야 하는 게 순서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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