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대진 위해 져주기 하려다 실격
대한핸드볼협회 "심각한 사안…사실로 밝혀지면 중징계"

고의패배 의혹…한국 U-19 남자핸드볼, 아시아 대회에서 실격

편한 대진 위해 져주기 하려다 실격

대한핸드볼협회 "심각한 사안…사실로 밝혀지면 중징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19세 이하(U-19)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제8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도중 실격됐다.

아시아 핸드볼연맹(AHF)은 "18일 열린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는 두 팀이 서로 지려고 하는 의도가 강했기 때문에 몰수 게임으로 처리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이라크는 아시아연맹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 모든 경기 결과가 무효로 처리됐고, 남은 경기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또 아시아연맹에서 두 나라에 대한 추가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14개 나라가 출전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05년과 2014년 대회에서 우승한 우리나라는 이라크, 인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이미 한국과 이라크는 나란히 인도를 꺾고 8강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확정돼 있었다.

조 1위가 되면 바레인, 요르단, 일본과 함께 2차 리그를 치러야 하고, 조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이란과 한 조로 묶이는 상황이었다.

바레인과 일본이 2016년 대회 우승, 준우승팀이기 때문에 그 조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한국과 이라크가 서로 최선을 다하지 않다가 실격 조치를 받게 됐다.

한국과 이라크가 나란히 실격되면서 2패를 당한 인도가 어부지리로 8강 리그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사령탑을 맡은 장인익 감독은 20일 귀국, 협회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진상을 파악한 뒤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관계자들을 엄중히 징계할 계획"이라며 "대단히 심각한 사안으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길병송 부회장 등을 22일 대회가 진행 중인 요르단으로 급파해 아시아연맹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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