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숭고한 희생 기려… 충청권 호국보훈 교육장소 활용

▲ 목원대 채플에 설치된 윌리엄 해밀턴 쇼 미 해군 대위의 흉상. 목원대 제공
“지금 한국인들이 전쟁으로 고통당하고 있는데 제가 이들을 돕지 않고 전쟁이 끝난 뒤 평화가 찾아왔을 때 선교사로 돌아가는 것은 제 양심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습니다.”

미국인 선교사 부부의 아들로 평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윌리엄 해밀턴 쇼(William Hamilton Shaw) 대위는 어려움에 처한 한국을 외면하지 않았다.

미 해군에 재입대, 6·25전쟁에 참전한 그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1950년 9월 서울탈환작전 중 북한군 공격에 의해 전사했다.

20일 목원대는 교내 채플에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권혁대 목원대 총장을 비롯해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박천억 해군대학장, 조셉 캐리건 주한미해군부사령관, 최종식 해군동지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4월 대전지방보훈청은 쇼 대위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목원대에 흉상 건립을 제안했다. 이를 승낙해 곧 바로 故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흉상 건립 위원회(이하 건립위)가 구성됐다.

건립위는 국가보훈처의 후원과 안승병 목원대 대외협력부총장, 교목실, 신학대학 83 동기회, 윤희중 명예교수의 성금으로 흉상 제작을 진행했다.

목원대 이창수, 박성순 교수가 조각을 맡아 쇼 대위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작품의 예술성을 높였다.

쇼 대위의 기념 예배당, 기념 비석이 있는 목원대 채플은 기념 흉상까지 세워져 충청권의 호국보훈 교육장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쇼 대위는 현재 그의 부모와 함께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돼 있다.

2010년엔 서울 은평구에 추모공원과 동상이 건립됐으며 2014년엔 해군사관학교에 흉상이 설치됐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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