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청소년인권더하기(이하 인권더하기)는 20일 최근 논산 A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불거진 ‘스쿨 미투’(Me too)와 관련해 “충남교육감은 성평등한 학교,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인권더하기는 이날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희정 전 지사의 미투 사태 이후 충남에서 처음으로 스쿨 미투가 발생했다”며 “학생들의 성평등 인식은 성장하고 있는데 교사들의 인식과 태도는 시대 착오적이며 매우 낙후돼있다”고 지적했다.

인권더하기는 스쿨 미투와 관련해 “궁극적으로 성평등과 학생인권이 확립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관내 모든 학교에서 실태조사 및 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인권조례 등 인권 침해에 대한 권리구제 시스템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린이 청소년은 공동체에서 성장하므로 문제를 쉬쉬하지 말고 드러내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학생자치권,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법제화에 도교육청이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논산 A고 미투’ 페이지에는 논산 A고 교사들의 성적 비하 발언과 성희롱 발언 제보가 잇따라 게시됐다.

해당 학교는 지난 11일부터 언급된 교사 10명을 수업에서 배제한 뒤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조사 결과 교사 1명은 미투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돼 수업에 복귀했다.

하지만 전수조사에서 교사 2명에 대한 성희롱 발언 등의 내용이 추가로 확보돼 총 11명이 수업에서 배제된 상태다.

학교 측은 조사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피해 학생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집단 상담과 집중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성 인지교육, 성폭력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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