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와 일본 후쿠오카, 삿포로, 대만 타이베이를 잇는 국제노선 개설은 반길 일이다. 청주~후쿠오카 노선이 어제 청주국제공항에서 첫 취항했다. 이 노선은 매주 두 차례 운항한다. 청주~타이베이 노선도 첫 운항에 들어갔다. 삿포로 노선은 이날 취항 예정이었으나 일본의 지진 여파로 첫 운항을 다음달 18일로 연기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막혔던 청주공항 국제노선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청주공항의 국제노선은 중국 주요도시에 크게 의존했다. 청주공항의 외국인 관광객도 90%이상이 중국인이다. 그러다보니 중국 관광객이 줄면 청주공항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청주국제공항의 중국인 입국자는 사드사태 전인 2016년 46만80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중국정부가 한한령(限韓令)조치를 내리자 지난해에는 11만2000여명으로 35만6000여명이나 줄어들었다. 연간 3만5000여명 수준이던 중국인 충북 단체관광객도 거의 중단사태를 맞았다.

청주공항의 국제노선 다변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이번 국제노선 확충으로 청주공항의 정기노선은 기존 8개에서 13개로 늘어났다. 올 들어 5개 노선이 추가된 셈이다. 추가노선은 일본의 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 미국 괌, 대만 타이베이 등으로 중국노선 일변도에서 탈피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충북도와 청주공항이 국제노선 다변화에 진력한 결과 비중국권 노선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여세를 몰아 더 많은 국제노선 확충에 나서야겠다. 베트남 하노이 등 내국인의 수요가 많은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 부정기노선인 태국 방콕, 몽골 울란바토르 등은 정기노선으로의 전환에 힘써야 한다. 국제노선 확충 못지않게 중요한 게 공항이용 수요 창출이다. 이용객이 없으면 항공노선은 폐쇄되기 마련이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 항공사 '에어로 케이'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 사업 면허를 다시 신청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면허 신청을 했다 반려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면허를 취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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