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타고 장군봉 올라, 文대통령 방북 마치고 귀국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고 들어 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백두산 정상에 함께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에 함께 올라 천지를 내려보며 손을 잡았다.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천지를 배경으로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백두산의 이날 날씨는 최고기온 20℃에 구름이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행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쾌청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함께 한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이동했다.

이날 두 정상의 백두산 등반에 함께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도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함께 찾은 경제계 대표들도 백두산을 함께 등반했다.

문 대통령은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며 “첫걸음이 시작됐다.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라며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다"고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소 백두산 방문이 평생 소원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여러차례 방문 기회가 있었으나 중국쪽으로의 코스만이 가능해 거절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약속되자 백두산 등반에 대한 화답 차원으로 한라산 방문 성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라산 등반에 대해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이 약속한 서울 방문 시 평화의 섬 제주의 한라산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겨레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문 대통령이 평양 방문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과 19일 만찬장과 북한 대중 앞 연설에서 모두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발언했다.

김 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남매는 제주와 인연이 있다는 점도 실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김 위원장 남매 생모 고용희의 아버지인 고경택이 제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에는 김 위원장 남매의 외가 가족묘지가 제주에 있다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로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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