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정부 공인 국제행사 청주 직지코리아, 내달 1~21일…청주예술의전당 등 일원
직지숲 매일 밤 미디어쇼 ‘현대적 해석’, 시민 직접 체험…즐길거리 강화 눈길
1377 고려 저잣거리…거리풍경 재현, 글로벌 작가전·공공미술 프로젝트 도입

▲ 2018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직지숲.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조직위 제공
‘2018 청주 직지코리아’는 정부가 공인한 국제행사이다. 청주직지축제라는 지역 문화행사로 이어져 오다 최근 국제행사로 승격됐다. 국제행사 개최 승인 권한을 가진 기획재정부는 국비 10억원 이상 국고지원을 하는 규모의 국제행사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선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국에서 매년 2000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들이 개최되지만 올해 기재부의 국제행사 타당성 심사를 통과한 행사는 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을 포함해 7개에 불과하다.

◆더 풍성해진 2018 직지코리아

2018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직지의 다양한 가치를 조명하고, 그 가치를 세계인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축제로,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21일간 청주예술의전당 및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2년 전 처음 국제행사로 치러진 행사는 직지의 창조적 가치에 주목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직지를 모티브로 한 창작품을 행사의 메인 콘텐츠로 했다. 이번 행사는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키면 그곳에 깨달음이 있다'는 의미의 직지의 본래 의미, 내면적, 정신적 가치에 주목한다. 직지의 정신과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축제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주제전 '무심의 숲'은 숲 이미지로 연출된 입구를 지나 직지의 내용과 식물 이미지가 인쇄된 내림천 사이를 거니는 몽환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는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전시를 갖기도 한 세계적인 작가 한석현의 '직지 숲'이 조성되어 재생과 순환의 메시지를 전한다. 매일 밤 직지 숲 위로 펼쳐지는 미디어 쇼는 직지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영상, 레이저, 프로젝션 매핑을 통해 풀어낸다.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시민들과 함께 지역에 오랫동안 남을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 2018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1377고려저잣거리 .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조직위 제공
◆전시는 줄이고 체험 프로 늘려

이번 행사의 주제가 ‘직지숲으로 산책’인 만큼 축제 구성에서도 전시보다는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부분을 강화했다. 행사장 일원인 청주롤러스케이트장에서 운영되는 힐링산업체험관에서는 영·유아가 체험할 수 있는 영유아 플레이존이 마련된다. 100여 개의 부스에서는 다양한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다. 청주예술의전당과 체육관 사이에 조성될 ‘1377 고려 저잣거리’는 직지가 인쇄된 1377년 고려 시대 청주의 거리풍경을 재현한 공간이다. 시민과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고려의 문화와 생활 풍습을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됐다. 이 거리는 획일적이고 단순한 부스 형태가 아닌 고려의 시대상과 건축양식을 반영한 부스가 세워진다.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한 미술 소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화려하고 볼거리가 있는 저잣거리가 된다. 고려의 만둣가게인 '쌍화점', 고려 시대 두부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조포사', 고려의 복식을 입어볼 수 있는 '고려미용실'과 고려의 문방사우와 장신구 등을 관람하고 구입할 수 있는 상점들을 만나볼 수 있다.

주 무대인 직지숲 일원에는 몸으로 즐기는 직지 게임 '빅3 체험존'이 조성된다. 직지 조판놀이는 고려시대 금속활자 조판을 이용한 놀이로 3D프린팅한 글자를 낱말카드와 맞게 정확하게 빨리 맞추는 사람이 우승하는 게임이다. 우승자에게는 '직지꼴라시옹' 체험 쿠폰이 제공된다. 직지꼴라시옹은 직지를 맛으로 표현하고 즐겨보자는 의미로 문자와 먹거리를 결합한 교육체험이다. 뻥 과자에 꿀을 발라 참깨로 글자를 써보는 체험과 초콜릿 찍어 먹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직지 애드쥬'는 몸을 역동적으로 쓸 수 있는 놀이터다. 농구 코트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마구 튀는 글자 탁구공을 찾아 낱말카드에 적힌 단어를 완성하는 게임이다. 체험존은 전 연령이 참여할 수 있다.

◆지친 마음을 달래줄 ‘감성’ 공연

YB(윤도현밴드)와 자우림의 개막식 공연을 시작으로 매일 밤마다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쉼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의 키워드를 ‘힐링’으로 잡았다. 매주 토요일 밤 릴레이 힐링 콘서트가 펼쳐진다. 10월 6일 브로콜리너마저와 옥상달빛이 감성 충만한 공연을 펼치고, 13일 토요일 실력파 뮤지션 크러쉬,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상을 수상한 김사월이 가을밤에 어울리는 콘서트를 연다. 20일 싱어송라이터인 선우정아와 김거지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김관수 총감독은 " 2018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의 주제가 '직지숲으로의 산책'인 만큼 가사나 음색이 주제와 어울리는 아티스트들을 우선순위로 섭외했다"고 밝혔다.

축제기간 매주 금요일마다 토크콘서트, DJ쇼, 라이브 연주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5일 '청춘 토크 콘서트'가 열려 인기 있는 유명 MC가 젊은 층의 고민을 듣고 진심어린 조언과 공감을 나눈다. 모두가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컬러풀 DJ 쇼'가 12일 펼쳐진다. 라이브 연주와 신나는 퍼포먼스로 가득한 '락 앤 나이트' 공연은 19일 진행된다. 3일 개천절 밤에는 직지 시민의 날 공연이, 9일 한글날 밤에는 음식을 먹으며 즐길 수 있는 돗자리 콘서트가 준비되어 있다.

▲ 2018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조판놀이.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조직위 제공
◆글로벌 작가전 및 공공미술 프로젝트

글로벌 작가전과 특별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이전 행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큰 볼거리다. 강익중 작가의 그리운 내고향과 애내한의 Come Together는 공예관, 흥덕로 일대에 설치된다. 청주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강익중의 '그리운 내 고향'은 기록이 가질 수 있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예술로서 표현하고, 빛과 색을 이용한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애나한 작가는 작품을 공공미술의 형태로 직지특구 내 설치함으로써 직지 코리아 지역을 명소화한다.

그리운 내고향은 직지의 기록적 측면을 조명하여 민주적 방식의 기록에 대한 개념을 실험한 작품이다. 작가는 작품에 대해 실향민과 함께한 작품을 전시하여 분단의 아픔, 나아가 현재 화해 분위기 속의 남북 관계를 재조명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한석현 작가의 ‘직지숲 : 다시, 나무 프로젝트 Reverse, Rebirth Project’이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 설치된다. 광장에 설치될 18×18×16(m) 크기의 거대 나무 조형물은 이번 축제의 주제인 ‘직지 숲으로의 산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폐목재가 다시 살아 있는 식물의 토대가 되는 살아 있는 나무로 재탄생하는 작품이다. 다양한 식물을 폐목재 사이에 심어 생명의 나무로 연출했다. 자라는 식물들은 폐목재를 덮게 된다. 밤에는 광섬유 다발로 꽃을 표현하여 낮과 밤 모두 빛나는 직지숲이 된다. 나뭇가지가 위에서 바닥으로 내려오며 바닥에 닿는 부분을 활용해 체험공간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바닥에 닿는 부분에는 걸터앉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늘어진 가지와 뿌리들이 구불구불한 동선을 이루며 체험의 즐거움을 준다.

◆직지, 세계 속 위상 높인다

조직위는 축제 기간 열리는 국제회의 프로그램인 세계인쇄박물관협회 창립총회, 직지상 2.0 라운드 테이블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행사에서 전 세계의 주요 인쇄박물관 관계자를 초청한 세계인쇄박물관협회(IAPM) 회의에서 청주를 세계기록유산 직지가 탄생한 기록문화의 중심도시임을 알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올해는 IAPM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창립총회가 열린다. 조직위는 세계 속 기록문화도시로 거듭날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유네스코 직지상 역대 수상기관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기록의 보존과 복원 기술 공유와 관련한 담화 프로그램인 직지상 2.0 라운드테이블도 진행된다.

2018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지난 행사보다 사업 규모, 개최 기간, 전시 규모 면에서 확대됐다. 이번 행사의 총 사업비는 60억으로 지난 행사 대비 20억이 증액됐다. 개최 기간도 8일에서 21일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 행사는 9월 1일에 개막해 8일간 진행됐다.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날인 9월 4일을 기념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9월이 개학 초기라는 점, 계절적으로 태풍이 잦고 늦더위가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올해는 지난 행사 개막일보다 한 달 늦춘 10월 1일 개막한다. 축제 기간이 선선한 가을 날씨인 데다 연휴가 겹치고 중간고사도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관람객도 편안한 마음으로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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