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恨 풀고…‘골든벨’까지!

KBS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공동 주최·주관한 KBS 도전 골든벨 ‘추석특집 행복골든벨’ 녹화 방송에서 진천군 문해학습자가 우승은 물론 골든벨까지 울렸다.

이번 추석특집 방송은 전국 100명의 문해학습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자리로 녹화는 지난달 1박 2일로 진행했으며, 방송일은 오는 23일 KBS 1TV 오후 7시다.

진천읍에 거주하고 있는 추석특집 골든벨 주인공 김현금(72·사진 오른쪽) 씨는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입학하고 싶었으나, 가족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여태껏 살아오다 우연히 평생학습센터에 중학과정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는 재미도 느끼고, 소풍과 행사도 참여하면서 느지막이 배움의 기쁨을 느꼈다. 골든벨까지 울린 것은 문해교육을 지원해주신 군수님을 비롯해 센터와 문해 선생님의 지도가 있어 가능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방송촬영을 해보니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추억이 됐다. 얼마나 긴장됐는지 입이 바싹 말라 물을 자주 마셔 화장실을 들락거렸다”며 “긴장을 풀려고 촬영현장에서 흘러나오는 정지용의 ‘향수’노래를 따라 부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낌없이 응원해 준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생학습센터 남기옥 소장은 “전국의 비문해자는 311만명이다. 이 수치는 비문해자들을 위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전국 대부분 지자체에서 문해교육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드러내지 않는 분들도 많고, 문해교육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이번 추석 도전 골든벨은 방송국이란 매체를 통해 문해교육을 알리고, 필요성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우리 군에서는 두 명의 어르신이 참가해 진천군의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셨다는 후문을 들었다”며 “이번 추석연휴에는 가족들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 골든벨을 꼭 시청해 뜻깊은 한가위가 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진천=김운선 기자 ku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