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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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배우 지성(41)과 이보영(38) 부부가 둘째 아이를 가졌다.
    이보영 소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는 15일 "이보영이 둘째를 임신했다. 임신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2018.8.15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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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배우 지성(41)과 이보영(38) 부부가 둘째 아이를 가졌다. 이보영 소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는 15일 "이보영이 둘째를 임신했다. 임신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2018.8.15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끝)
'명당' 지성 "노력형 배우…연기 즐기기보다 공부"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제가 늘 부족해서…"

겸손이 몸에 밴 탓일까.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한 말이다.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배우 지성(41)은 자신을 낮추고 또 낮췄다. 캐릭터마다 맞춤형 연기로 '갓지성'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다.

하지만 지성은 자신을 "타고난 배우가 아니라 노력형 배우"라고 했다. 신인 때 '연기 못한다'고 타박받은 경험을 지금도 되새겼다. 그는 "연기한 지 20년이 됐지만, 아직도 작품을 즐기지 못하고, 공부하고 연구한다"고 말했다.

지성은 지난 19일 개봉한 사극 '명당'에서 조선 후기 몰락한 왕족 흥선을 연기했다. 권력 싸움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상갓집 개를 자처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두 명의 왕을 배출하게 된다는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된 뒤에는 숨은 욕망을 드러낸다. 지성은 허허실실한 모습부터 광기 어린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흥선군에 관한 자료를 보면서 그의 삶은 암울했을 거로 생각했어요. 왕족이지만 왕족 같지 않고, 상갓집 개로 살면서 열등감과 부족한 마음을 갖고 살았을 거로 생각했죠. 또 한편으로는 포용의 리더십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지성은 매 역할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붓는다. '명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조승우도 "지성 형은 그 연기가 늘 마지막인 것처럼 혼신을 다해 연기한다. 현장에서도 흐트러짐이 없다"고 했다.

"저는 연기가 진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 버리고 배역에 몰입하는 스타일이에요. 만약 살인자 역할을 맡게 되면 제가 바뀔까 봐 두려울 정도죠. 그러나 이제는 변화해야 할 타이밍인 것 같아요. 제 연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마다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겠다, 또 편안하게 내려놓는 느낌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지성은 그러면서 "아직 저를 온전히 표출할 만한 영화를 만나지는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지성은 그동안 TV 시청자들과 더 자주 만났다. 영화 출연은 '좋은 친구들'(2014) 이후 4년 만이다. 반면 드라마는 '비밀'(2013). '킬미, 힐미'(2015), '피고인'(2017) 등 출연작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불과 이틀 전에는 '아는 와이프' 촬영을 마쳤다. "시트콤처럼 가벼운 드라마인 줄 알고 출연했죠. 와이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연기를 해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감정의 끝이 이렇게 힘들지는 몰랐어요."

지성과의 대화는 '기승전 와이프'였다. 그는 2004년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이보영(39)을 만나 6년간 교제 끝에 2013년 결혼했다. 2015년 첫 딸을 얻었고, 최근에는 둘째도 가졌다.


지성은 이보영과 아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눈을 반짝였고,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아내는 저를 듬직한 남자로 만들어준 사람이에요. 제가 어린 시절 겪은 힘든 가정사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아내를 만나 그 무게감을 덜어낼 수 있었죠. 저는 어려움이 있을 때 제 부모와 동생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항상 힘든 사람은 저였죠. 하지만 아내와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됐죠. 언젠가 제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힘든 연기 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다 아내 덕분이에요."

그는 "촬영이 없는 날은 아내와 함께 아이를 돌본다"면서 "앞으로 제 자식이 제 연기를 봤을 때 '우리 아빠, 와!' 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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