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양공동선언]

적대관계 종식·비핵화 방안 합의
이산가족상봉 등 교류·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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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은 19일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뤄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백화원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은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했다"며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남북정상은 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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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긴장완화 부분과 관련,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세부 합의사항으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기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해 군사 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 점검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선언문언에는 "남북 정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 위에서 교류·협력을 증대하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강구한다는 데도 합의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남북은 △금년 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우선 정상화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또 △ 자연생태계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 △현재 진행 중인 산림 분야 협력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선언에는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실천방안으로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 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 해결 등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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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에는 또 "남북 정상은 이어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실행방안으로 △문화 및 예술 분야 교류와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 △2020년 하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의 공동 출전 △2032년 하계올림픽을 남북 공동으로 유치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 남북은 또 10·4 선언 11주년 기념하기 위한 행사 개최와 3·1운동 100주년 공동 기념하는 실무적 방안도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북한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여하에 영구 폐쇄하기로 했으며,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수십년 세월 지속돼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했다”면서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 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나는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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