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2년…양도세 비과세 혜택, 1생활권 매도물량 대거 나왔으나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상황, 2000만~3000만원 가격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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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부동산 시장에서 기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매매가격 하락현상이 일고 있다. 최근 입주한지 2년이 지나 양도세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1생활권 기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상황. 하지만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아 많게는 2000만~3000만 원 수준으로 매매가격을 낮추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둘째주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세종시의 매매가격은 0.08% 하락했다. 9월 첫째주에 0.07% 줄어든 이후 하락폭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행복도시 내 매물은 풍부하나 전반적인 관망세로 매수문의가 감소하는 등 거래가 한산하며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분석이다.

세종시 부동산 업계의 체감도는 더욱 높다. 류태열 세종시 다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전체적으로 호가가 빠지고 있다. 특히 입주한지 2년이 지나 양도세가 비과세가 된 1생활권의 경우 매도 물량은 많지만 집을 사는 사람이 없어 일부 단지는 매매가격의 5~10%가 줄어들고 있다”며 “고운동, 아름동, 종촌동 뿐만 아니라 도담동 일부지역도 호가가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매도자들이 호가로 물건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가격이 낮춰지는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KB 부동산 시세를 통해 현재 매도문의가 많은 1생활권의 시세를 보면 도담동이 3.3㎡당 1370만 원으로 가장 높고 종촌동 1158만 원, 아름동 1023만 원, 고운동 974만 원 등을 순을 보이고 있다. 해당지역의 기축 아파트들이 많게는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는 상황이다. 지반면 최근 입주가 한창인 2생활권과 3생활권의 호가는 낮춰지지 않고 있다. 해당 생활권은 억단위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양도세 부담으로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시장에 대량의 물건이 쏟아지지 않고 있다. 특정 단지가 수억 원대의 호가로 시장에 나와도 고가의 프리미엄에 대한 부담으로 거래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 있는 실정.

일각에선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선 1생활권의 기축아파트가 아닌 거품 과도 지역인 2생활권과 3생활권의 가격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9·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세종시는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신도심 내 양극화 현상은 풀어야 할 문제”라며 “과도하게 프리미엄이 형성된 특정단지의 가격 조정이 이뤄져야만 시장의 질서를 확립하고, 거래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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