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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부르는 비만… 먹방 찍는 현대인들 '종방' 할 수도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2018년 09월 20일 목요일 제8면     승인시간 : 2018년 09월 19일 18시 20분
#콩팥 손상
대부분 증상없어 1년 1회정기검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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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아이클릭아트 제공
#어린 시절부터 1형 당뇨병으로 인슐린 주사치료를 받기 시작한 A 씨. 그는 22살에 당뇨병성 콩팥병으로 진단된 후 현재까지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오던 중 그토록 소망하던 임신에 성공했다. 당뇨병만 있어도 임신이 어렵다고 하지만 혈당·혈압 조절, 식이요법 등 꾸준한 관리가 많은 도움이 됐다.

▲ 도움말=이은영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신장내과 교수
◆당뇨병, 콩팥 손상으로 이어져

당뇨병성 콩팥병이란 콩팥의 기능과 형태가 손상되는 당뇨병의 대표적인 만성 합병증이다. 당뇨병 환자의 반복적인 입원 및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최근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 환자 수와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증상 없어…1년 1회 정기검사 필수

당뇨병성 콩팥병은 거품뇨, 얼굴이나 손발 부종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야간뇨, 식욕 감소, 매스꺼움, 허약감, 어지러움, 수면장애, 가려움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콩팥이 많이 나빠질 때까지도 전혀 증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1년에 1번씩 정기적인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액검사에서는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하는지, 소변검사에서는 알부민뇨와 단백뇨가 서서히 증가해 정상보다 많이 배출되는지를 확인해 당뇨병성 콩팥병 여부를 알 수 있다. 신장 초음파 검사도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 비당뇨병성 콩팥병도 조심해야

당뇨병 환자라 하더라도 당뇨병 합병증이 아닌 콩팥병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이 없는 경우 △사구체여과율이 급속히 악화되는 경우 △단백뇨가 갑자기 증가하는 경우 △신증후군, 혈뇨와 같이 비전형적인 임상경과를 보이는 경우에는 비당뇨병성 콩팥병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 신장내과 전문의 면담이 필요하고 신장조직검사 등 정밀검사가 확진에 도움이 된다.

▲ 도움말=전성완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말기신부전, 당뇨병이 가장 큰 원인

콩팥 기능이 점점 악화되어 음식조절이나 약물치료만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기신부전이라고 한다. 이때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 3가지 치료법을 통해 체내에 축적되는 요독을 제거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말기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한해 1만6650여 명의 환자가 말기신부전으로 새롭게 진단받았으며 투석을 시작하는 환자 2명 중 1명이 당뇨병성 콩팥병을 앓고 있다.

◆혈당·혈압 조절 필수, 진통제, 한약 등 전문의 상의 후 복용해야

당뇨병성 콩팥병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혈당·혈압 조절, 비만관리 등 당뇨병성 콩팥병의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성 콩팥병이 발생했어도 금연, 혈당·혈압 조절, 이상지질혈증 개선, 과도한 단백질 섭취의 제한 등이 콩팥 기능의 저하 속도를 늦추는데 효과적이다.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는 주의하고, 진통제, 소염제, 항생제, 한약, 보약, 건강보조식품은 콩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불치병
성인 40% 관리 필요·음식조절·운동 병행해야

당뇨병은 편리하고 풍족한 삶을 누리는 현대인들에게는 공통의 큰 고민거리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4%)이 당뇨병 환자다. 또 4명 중 1명(25.3%)은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공복혈당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당뇨병과 당뇨병 전 단계 해당인구를 합치면 성인 5명중 2명(39.7%)은 당뇨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제 당뇨병에 대한 생활요법은 성인이라면 잘 알고 지켜야할 일반상식이 됐다. 안타깝지만 아직 당뇨병은 완치시킬 수 없는 의료계의 커다란 숙제로 남아있다. 일부 의사와 민간요법 시술자들이 당뇨병을 완치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주류 의학자들은 당뇨병 정복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완치할 수 없다면 모든 치료 행위가 무의미한 것일까. ‘영생할 수 없다면 인생은 무의미하다’라고 비약하지 않는 것처럼 당뇨병의 치료도 완치만이 목표는 아니다. 현대의학에서는 당뇨병 치료의 목표를 ‘당뇨병이 없는 사람처럼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온갖 최신 약물과 생활요법을 동원해도 당뇨병이 없는 사람만큼 건강하게 살도록 하는 것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당뇨병은 발병하기 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을 잠재적 당뇨병 환자로 보고 일찍부터 고단한 생활요법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래서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아직 당뇨병이 없는 사람 중 향후 5년 이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집단을 당뇨병 전 단계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선제적 예방노력을 권하고 있다. 당뇨병 전 단계는 공복혈당장애(공복 혈장 혈당 100~125㎎/dL), 내당능장애(75g 포도당부하검사 2시간 혈장 혈당 140~199㎎/dL), 당화혈색소가 5.7~6.4%인 경우를 말한다. 당뇨병 전 단계로 판정되면 당뇨병 생활요법을 꼭 시작해야 한다.

당뇨병 관리를 위한 생활요법은 음식조절, 운동, 체중관리가 대표적이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다 배웠던 쉬운 내용이 원칙이다. 생활요법을 적용할 때는 항상 원칙이 우선이다. 황제다이어트, 1일 1식, 당화지수 등 화려한 미사여구에 현혹되어 작은 주제에 매몰되면 전체적인 원칙이 무너지는 경우가 빈번해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대중 매체에서 당뇨병은 약물치료가 필수인 상태, 당뇨병 전 단계는 약물치료가 필요 없는 상태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당뇨병 전 단계는 곧 당뇨병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는 의미가 숨어 있으므로 실은 당뇨병 전 단계부터 약물을 사용하면 더 좋다. 하지만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투약을 굳이 권하진 않는다. 당뇨병 전 단계에서 약물치료를 하면 건강보험공단에서도 치료비를 지원하지 않는다. 환자가 치료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초기 당뇨병과 당뇨병 전 단계는 증상이 없어 자가진단이 불가능하다. 정기 검진을 통해 질병 상태를 판정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40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과체중, 부모, 형제자매 중에 당뇨병이 있는 경우, 임신성 당뇨병이나 4kg 이상의 거대아를 출산한 경우,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스테로이드 약물이나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라면 30세부터 매년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도움말=조인환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안과 교수
#합병증
당뇨망막병증 발병땐 실명 일으킬수도

망막은 안구 뒤쪽 내벽에 붙어 있는 얇은 신경조직이다. 사진기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며 망막에 맺힌 상의 이미지를 뇌로 전달해 사물을 볼 수 있게 한다. 이런 망막에 당뇨로 인해 혈관 미세순환 장애가 생기는 것을 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60세 이하 성인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당뇨의 유병기간에 따라 당뇨망막병증의 발병률은 급속히 증가한다. 제1형 당뇨병환자에서 유병기간이 5년 이하일 경우 17%, 15년 이상일 경우에는 97.5%가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 제2형 당뇨병환자는 유병기간이 5년 이하일 경우 28.8%, 15년 이상인 경우에는 78%가 발생한다.

◆초기증상 없고, 진행되면 시력회복 불가능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보인다면 치료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높고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면 시력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정기검진과 추적관찰이 중요하다.

제1형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받았다면 보통 첫 5년간은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초기 안과검사는 5년 이내에 시행한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정확한 발병시기와 유병기간을 알 수 없고, 당뇨병을 처음 진단 받았을 때 이미 당뇨망막병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즉시 안과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안과 검사에서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임상 소견이 없을 경우에도 1년마다 한 번씩 검사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당뇨망막병증이 더 악화되므로 최소한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시행하고, 정도에 따라 더 짧은 간격으로 추적 관찰할 수 있다.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이 범인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인자에는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이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위험인자 조절이 우선이다. 특히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하면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 고지혈증을 방치하면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레이저치료와 유리체내 주사치료 병행

일정 단계 이상으로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레이저치료와 유리체내 주사치료를 시행한다. 레이저치료인 범망막광응고술은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으로 모든 단계에서 심한 시력상실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다만 시야장애, 염증발생, 동공이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저위험군에서는 시행하지 않는다. 유리체내 주사는 약물을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치료로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신생혈관을 감소시키고 당뇨망막병증의 단계를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유리체내 주사로 인한 안내염, 안압상승 등의 위험성과 고가의 치료비 때문에 당뇨황반부종이 심한 경우 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는 레이처치료와 유리체내 주사치료를 병행한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심한 유리체 출혈과 견인망막박리 등이 나타난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다. 이미 손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로도 호전시킬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맹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

조인환 순천향대 천안병원 안과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위험인자 조절 및 정기적인 검사와 함께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아야 병의 진행과 시력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당뇨병이 있다면 지금 바로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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