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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신호는 계속 울렸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2018년 09월 20일 목요일 제22면     승인시간 : 2018년 09월 19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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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는 사고 직전 여러 차례 위험 징후가 있었지만 적절한 대처를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사고가 발생 전 수많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또 한 번 증명된 것이다.

청주에서 한 여중생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해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며칠 전 술에 취해 운전자를 폭행한 뒤 차량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우발적 범죄는 그 원인을 개인에서 찾을 수 있지만, 상습 범죄는 개인뿐 아니라 주변 환경 나아가 사회적인 구조를 살필 때 실마리가 풀리기도 한다.

중학생이 했다고 보기엔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라 학생이 다니는 학교를 찾아갔다. 학교 밖 일이지만 학교도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입장도 이해는 갔다. 최근 이 학생이 강제전학을 왔고, 학생, 학부모에게 계속 연락이 잘 되지 않아 애를 먹는 와중에 사건이 터진 것이다. 어린 나이긴 하지만 개인 잘못이 분명하다. 그러나 개인 문제로 치부하기엔 이 학생에게는 가정 문제라는 환경적 요인과 학교라는 시스템에서 적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도교육청의 울타리도 이 학생을 보듬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안학교인 은여울중학교는 학부모 동의서가 있어야 하는데 결국 동의를 받지 못했다. 청주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센터는 피해 학생 위주로 지원하는 곳이었다. 마지막 선택지로 시가 운영하는 청소년 쉼터가 있었다. 학생은 야간까지 자신을 ‘관리’하는 쉼터 대신 ‘자유로운’ 학교를 택했다. 이 학생은 계속 위험 신호를 보내다 결국에 사회에서 허용하지 않는 일탈까지 저질렀는지 모른다. 얼마 전 ‘스쿨 미투’를 SNS에서 폭로한 중·고교생도 마지막으로 낸 용기였을 것이다.

충북의 학교 폭력이 전국보다 낮다는 통계가 머릿속을 스친다. 지난 선거에서 나온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홍보 문구도 떠올랐다.

정성수·충북본사 취재부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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