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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검출용 래피드 키트를 활용한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검출 결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연합뉴스
대표적인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에 내성을 갖는 바이러스 출현이 증가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를 빠른 시간 내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위해요소감지 BNT연구단 정주연·임은경 박사 연구팀이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를 10분 내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의 광범위한 사용에 따라 내성을 보이는 바이러스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는 대부분 'H275Y'형 돌연변이체다.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뉴라미니데이즈)의 아미노산 하나가 변이된 형태다.

뉴라미니데이즈 단백질은 증식한 바이러스가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돕는 가위 역할을 하며, 바이러스가 외부로 확산하도록 돕는다.

타미플루 효능은 이 지점에 있다. 뉴라미니디아제 효소 기능을 차단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하지만 뉴라미니데이즈에 변이가 발생하면 타미플루 기능은 떨어지게 된다.

타미플루 내성 보균자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분류하는 기술 개발이 요구되는 건 이 때문이다.

기존 진단법은 돌연변이 유전자를 검출하는 기술에 집중돼 있지만, 검체 확보에서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연구팀은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표면에서 변형 뉴라미니데이즈에 결합하는 유기 분자를 발굴했다.

뉴라미니데이즈 효소 활성 반응과 모델링 분석을 거쳐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에 매우 높은 결합력을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특정한 금 나노 입자와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표면 뉴라미니데이즈 단백질 결합에 따른 응집 현상을 검출에 활용했다. 실제 금 나노 입자 색 변화를 통해 맨눈으로 바이러스를 살필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신규 개발한 유기분자를 종이기반 바이오 검출장치에 적용해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신속 진단 키트를 만들었다.

이 키트는 소량의 체액(콧물) 만으로도 10분 안에 별도 분석 장비 없이 신속하고 간편하게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타미플루 감수성·내성 바이러스가 혼합된 조건에서도 내성 바이러스 농도에 따라 검출선 진하기에 차이가 나타났다.

임은경 박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진단 키트나 임신 테스트기처럼 편리하게 쓸 수 있다”며 “타미플루 유사체는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지난달 2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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