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의 봄…평양의 가을 됐다
문재인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 3차 남북정상회담
文 “평화·번영 결실 기대” 金 “더 진전된 결과 예상”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먼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다"고 인사말을 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며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며 "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산에도 나무가 많았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진다"며 "8000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로비에 설치된 책상 앞 의자에 앉아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방명록 작성하는 동안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오른쪽에 서서 지켜봤고 문 대통령의 방명록 작성이 끝나자 크게 박수를 치자 주변에 있던 남북 인사들도 함께 박수를 쳤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오후 3시45분부터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시작돼 2시간가량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1시간 30분가량의 회담이 예상된다고 밝혔으나 회담 시간은 애초 예상보다 30분가량 길어진 오후 5시45분 종료됐다. 이날 회담에는 남북 정상 외에도 한국 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 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9일 오전에도 2일차 정상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박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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