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반 김영남·2인자 최룡해, 경제사령탑 박봉주 총리도 영접
남북관계 핵심역할…중대 의미, 대미협상 주도 김영철도 참석
이날 생중계된 북한의 순안공항 공식 환영식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이 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도열한 모습이 보였다.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순안공항 청사에서 나오는 김 국무위원장 내외의 뒤를 따랐다. 이른바 '김정은의 그림자'로 불리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김 위원장 내외를 수행했다.
이날 문 대통령을 영접한 북한 인사들은 북한 노동당 및 군부의 최고위 관계자 및 대외정책 책임자들이다. 의례적 의미를 지닌 인사들보다 최근의 남북관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들로 구성된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위원장과 '사실상 2인자'인 최룡해 부위원장 등 정치국 상무위원 2명도 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최 부위원장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북측 수행원에 포함되지 않는 등 최근 남북관계 이벤트에 거의 나서지 않았는데 이날 모습을 드러낸 점이 주목된다. 아울러 최근 대미협상 및 대남관계를 주도하는 김영철과 외교 '투톱'인 리수용·리용호, 남북간의 공식 채널을 담당하는 리선권 등 대외관계 핵심 인사들이 모두 자리했다.
2명의 군부 인사 중 김수길 총정치국장은 북한의 군부 서열 1위이며,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군부 서열 3위로 우리의 국방부장관 격이다. 군복을 입고 서 있던 김 총정치국장과 노 인민무력상은 문 대통령에게 경례하며 예를 다했다.
이날 공항 환영식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북한의 '경제사령탑'인 박봉주 내각총리는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서 영접을 받았다. 박 총리는 백화원영빈관 로비 안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환하게 웃으며 크게 환대했다.
이날 북한을 방문한 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김 위원장에 이어 공식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과 3위 최룡해, 4위 박봉주가 모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