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회담땐 의장대만 사열…김정은과 사열대 함께 오르기도

북한이 18일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예우를 갖춘 환영행사로 21발의 예포를 발사했다.

예포 21발 발사는 국가원수로 예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만큼 예포는 최대의 예우를 나타내는 동시에 상대를 인정한다는 뜻이어서 공식 의전행사의 경우 그 의미가 중대하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한국 대통령 중 세 번째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예포는 생략됐다.

지난 4월 27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지역을 방문했을 때도 국군의장대를 사열했지만, 예포발사와 국가연주는 없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공항에서 의장단의 사열을 받기도 했다.

인민군 의장대 사열은 명예위병대장인 김명호 육군 대좌의 '(문재인)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해 정렬했습니다'라는 보고와 함께 시작됐다.

군악대가 '조선인민군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지휘자의 구령에 맞춰 의장대가 '받들어 총' 자세를 취하자 두 정상이 레드카펫이 깔린 의장대 앞을 걸어서 지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항 의전행사는 국가 원수나 원수급에 준하는 최고예우로 영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0년 6월 13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항공편으로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나 2007년 10월 2일 당시 노무현대통령이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육로로 평양 4·25문화회관에 도착했을 때도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의장대 사열 이후 문 대통령은 활주로에 마련된 사열대에 김 위원장과 함께 올라 인민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분열도 받았다.

이같은 북한의 예우는 정상회담 성공을 바라는 북측의 의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되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발전의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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