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지역의 가장 큰문화 콘텐츠로서 아산무궁화축구단을 키워온 아산시민에게 경찰청의 갑작스런 선수 수급 중단 통보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특히 지난 15일 아산무궁화축구단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2018 KEB하나은행 K리그2 13~24라운드간의 관중 동원 성과를 평가해 관중이 제일 많이 증가한 팀에게 주는 2018시즌 2차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수상한 날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충격을 더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우수 선수들의 군복무 기간 경기력 유지를 위해 경찰청과 함께 1995년 축구단을 창설해 국방부에서 경찰청에 지원하는 의무경찰 병력의 일부로 축구단을 유지해 왔으며 2017년 부터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을 홈 구장으로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을 운영해 왔다. 이에 아산시는 선수 연봉, 숙소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 2017년 16억 4000만 원, 2018년 19억 5000만 원의 혈세를 무궁화축구단에 지원해 왔다. 그러나 경찰청은 2년간 36억원의 혈세를 지원해온 아산시와 사전 조율 혹은 논의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선수를 선발할 수 없다고 통보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있다.

아산무궁화축구단은 '비타민스쿨'과 '비타민하우스' 등을 통해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늘려왔으며 '퍼스트 터치', '킥오프'와 같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아마추어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축구교육을 주1회 정기적으로 개설하면서 지역에 스며들기 위한 스킨십을 늘려왔으며, 올해 U18팀을 창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역사회에 녹아 들기 시작했다. 월드컵 독일전 손흥민의 골을 도운 주세종과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황인범이 아산무궁화 소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균관중이 1636명을 K2리그 최고관중 동원 능력을 보여주는 등 창단 2년차를 맞아 아산에 축구 르네상스를 여는 듯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찰청의 선수 수급 중단은 찬물을 끼얹는 것도 모자라 얼음을 집어 던진 꼴로 축구단은 정부가 2023년까지 5년간 매년 20%의 비율로 의경 제도를 단계적 폐지하기로 확정한 것과 관련 도민구단 혹은 시민구단으로의 전환을 위해 유예기간을 1~2년이 필요한데 이렇게 갑작스런 결정은 구단을 폐자하라는 것과 같다.

기자는 솔직히 경찰대학이 아산으로 이전하면서 수 십억에 달하는 경찰축구단의 운영비로 아산시민 혈세가 지원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무궁화축구단이 창단되면서 정기적으로 수백 수천명의 시민들이 아산무궁화의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을 찾는 모습이 이제 아산의 문화콘텐츠가 되었다. 이제 아산무궁화는 아산시민 누군가 에게는 생활이자 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렸다. 또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과 자부심이 되었다. 무궁화축구단이 없어진다는 것은 아산시민의 생활과 소중한 추억을 빼앗아 가는 것이며 청소년들에게서 꿈과 희망을 앗아 가는 일이 될 수 있다.

경찰청은 무궁화축구단을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것인지 아니면 경찰청의 방침에따라 폐지할 것인지 아산시민의 공론이 모아질 수 있도록 최소한 1~2년의 유예기간을 줌으로써 아산시민이 정부를 경찰청을 불신하지 않도록 해야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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