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대의 문화 콘텐츠”, “폐지대신 단계적 감축” 등

<속보>=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의 선수 수급을 맡고있는 경찰청이 신규선수 충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축구단 해체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4건이나 올라오는 등 축구단의 존폐가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17일자 19면 보도>

17일 아산시에 따르면 아산무궁화 FC의 공동운영자인 경찰대학 측이 지난 14일 퇴근무렵 무궁화축구단 운영과 관련 운영협약기간을 올해 12월 30일부로 종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축구단이 아산으로 옮겨올 당시 K리그 사무국·아산시·경찰청이 작성한 협약서에는 구단운영 기간을 2년으로 정하고 2년마다 운영협약 기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협약하고 구단운영과 관련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6월 30일까지 서면통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단 선수 수급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대학 측이 언론이 구단의 존폐를 거론하지 뒤늦게 아산시에 공문을 접수한 것으로 보인다.

아산무궁화 FC의 청소년 팬은 "아산무궁화는 우리의 소중한 추억이자 현재로 이 팀을 없애면 우리의 추억 또한 없어지는 것”이라면서 “누군가의 쉬운 결정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자 전부인 것을 빼앗는 결정이 될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무궁화 FC의 존폐가 거론되면서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해체반대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의 갑작스러운 폐지가 아닌 단계적 감축을 청원합니다’라고 청원을 올린 축구팬은 “이제 더 이상은 아산무궁화 프로축구단은 경찰청만의 팀이 아닙니다. 우리의 팀이고, 우리의 문화이고 우리의 추억, 우리가 함께 키우고 있는 팀입니다. 또한 여러분의 응원하는 선수들의 병역문제와 선수 생명을 지킬 수 있게 하는 팀입니다. 단계적 감축이 아닌 갑작스러운 폐지절차에 슬픔을 감출 수없습니다. 주위에선 안된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팬들은 뜻을 모아 정당하게 확고하게 우리가 얼마나 이 팀을 지지하고 애정하고 응원하는 지를 알리려 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무궁화축구단을 없애지 말아주세요’라고 청원을 올린 시민은 "아산 지역을 통틀어서 이렇게 정기적으로 수천 명이 모이는 지역 행사, 또는 문화 콘텐츠는 아산에 축구가 유일하다"며 “군경팀이라는 불리한 한계를 딛고 지역의 가장 큰 문화 콘텐츠로서 적극적인 지역공헌활동과 월드컵,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진 훈풍을 잘 이용하여 이번에 가장 많은 관중이 증가한 구단에게 주어지는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아직 아산에 프로축구가 들어온지 2년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과다. 그런데 문서 한장에 모든 것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개탄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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