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서 과학수사 토크콘서트, 국민과의 약속 사명감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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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처음에는 무서워서 눈 감고 세수도 못하지만, 10년 이상 이런 일(검시조사관)을 하다보니 일종의 전문성이 생기더군요.”

17일 경찰청 주최로 대전대학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과학수사 토크콘서트’에서 대전지방청 김혜숙 검시조사관은 이 같이 말했다.

김 조사관은 그러면서도 “가끔 너무 힘들때는 정신과 상담도 받기는 하지만, 업무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다.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과학수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이날 자리에선 거짓말 탐지기에 대한 질문과 응답도 오갔다.

대전지방청 윤미경 거짓말탐지검사요원은 “현재 거짓말탐지기 증거능력 정확성은 80% 후반에서 최대 90% 초반까지 정확하다고 보고 있다”며 “법정에서 직접적 증거능력으로 사용된 전례는 없지만, 이러한 정확성 때문에 담당형사나 검사도 많이 신뢰를 해주고 수사 방향을 정하는 데도 많이 활용된다”고 말했다.

과학수사요원들은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풀어놨다.

충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최규환 프로파일러는 “미제사건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오히려 협조를 잘하고 신뢰가 있어 보이는 목격자들을 맹신하기 때문”이라며 “이들의 진술은 때때로 틀릴 때가 많아, 단편적인 것만으로 사건을 분석하면 왜곡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용우 대전지방청 과학수사전문관은 “저희는 사실 피해자와 많이 접하게 된다”며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정을 보면 정말로 이 피해자의 마음이나 피해를 달래주고 싶은데 때로는 우리 힘만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 때가 있다. 이때 제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과학수사요원들이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과학수사요원들은 ‘국민과의 약속’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제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동국대 교수는 “과학수사는 범죄자 검거도 중요하지만 단 한명의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 본질적 의미”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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