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 장기화… 대전·세종·충남 52% “자금사정 곤란”
충북지역도 마찬가지… “금융기관 유동성공급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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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앞둔 가운데 충청권 중소기업들의 추석 필요자금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내수침체의 장기화로 필요자금 확보에 무기력함을 보이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근로자의 상여금 인상 기대감을 비롯한 추석특수 분위기는 맥없이 꺾일 전망이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추석을 앞두고 지역 7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52.0%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8.0%에 그쳤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매출감소(69.2%)가 가장 많았으며 금융권 대출곤란(33.3%), 판매대금 회수지연(30.8%), 납품단가 인하(17.9%), 원자재 가격상승(17.9%)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추석 필요자금은 평균 2억 899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족한 금액은 평균 1억 491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무려 51.4%를 기록했다.

문제는 필요자금 확보를 놓고 지속적인 내수침체 등을 이유로 추석자금 조달수요에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필요자금 확보에 있어 ‘대책없음’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32.6%로 지난해 대비 5.2%p 증가했다.

이는 결제연기나 납품대금 조기회수, 금융기관 차입 등의 반복행위로 인한 경영위기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에서 곤란하다는 기업이 36.0%를 차지하는 등 중소기업의 대출규제 악화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악화된 자금사정에도 이를 해결할 방안이 전무한 중소기업의 어려운 분위기는 추석을 앞둔 근로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 가운데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32.0%를 차지했으며 지급예정 응답 역시 지난해 53.9%의 비율보다 5.9%p 감소한 48.0%만을 기록했다. 미지급 사유로는 경영곤란 미지급(18.7%)이 가장 많았다.

충북지역 상황도 다르지 않다.

중기중앙회 충북본부가 82개 충북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51.2%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지역 중기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적인 내수침체 속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요인이 경영환경을 급속도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자금조달을 위한 중소기업 대상 금융기관의 지원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김종환 중기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은 “많은 중소기업이 매출감소와 부족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권 대출곤란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중소기업 자금 지원정책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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