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회의서 ‘상호신뢰’ 강조 “군사긴장 완화·북미대화 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다.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고, 경제적인 공동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남북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 저는 이제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4·27 판문점 선언을 비롯해서 그간의 남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상호 간의 신뢰 구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며 "함께 동행하는 각계 인사들도 분야별로 북측 인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가지 문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첫째로 남북한 사이에서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 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것을 꼽았다. 둘째로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비핵화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 안전 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정은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고 희망했다. 이어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두 정상이 다시 마주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북미 간 대화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간에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진심을 다해 대화를 나누고 잘 다녀오겠다"며 "국민들께서도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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