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특사단, 좋은성과 나올것”, 김성태 “김정은 입맛에 맞게 꾸려”
김병준 “경협·종전선언 치중말길”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으로 국회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여야 반응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 전기 마련’에 방점을 찍으며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검증 가능한 비핵화 약속’에 무게를 실으며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7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이 9월에 이뤄져서 한반도 평화 공존의 시대가 올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상회담이 끝나면 18일 유엔총회가 시작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게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 방북하는 정상회담”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남북교류와 관련해 논의를 많이할 예정인데 가장 첨예한 관심사는 역시 '한반도 비핵화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사단이 골고루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된 것 같다”면서 “원로급부터 미래 신세대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포진해 있어서 좋은 성과가 나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판문점 회담처럼 평양냉면과 같은 정치적 수사나 미사여구로 가득찬 회담이 돼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의제는 비핵화라는 점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며 "수행단 구성만 두고 보면, 4대 그룹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을 대거 대동하는 이번 방북이 비핵화 중재를 위한 방북인지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방북인지 헷갈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발표한 방북수행단 명단에 대해 "회담 목적이 비핵화 중재에 있는 마당에 국내 굴지 대기업 회장 17명이 왜 끼어야했는지 알 수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입맛에 맞게 방북단을 잘 꾸렸다"고 비판했다.

회의에 함께 참석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비핵화 중재를 위한 회담이 돼야 하며, 경협이나 종전선언을 위한 회담이 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핵화를 위해 핵물질이나 핵 관련된 장소·내용에 대해 신고하고 검증받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을 받아왔으면 좋겠다"며 "회담을 위한 회담이 되거나, 우리가 너무 빨리 가서 경협·종전선언만 이야기되는 회담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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