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변화 필요없다” 판단

2010년 이후 고용창출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위주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충북 입장에서는 난처한 통계다.

17일 한국은행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료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 고용 탄성치는 0.132다.

고용 탄성치는 취업자 증가율을 실지 GDP 증가율로 나눈 것으로 고용창출을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산업성장에 비해 취업자가 많은 것으로, 낮을수록 취업자가 적은 것을 의미한다.

올해 2분기 수치는 2010년 1분기 0.074 이후 최저치다.

최근 연간 고용 탄성치는 2014년 0.699, 2015년 0.395, 2016년 0.309, 2017년 0.400이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고용 탄성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최근 고용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GDP에서 높은 기여도를 차지하는 반도체, 석유화학업의 고용 창출 효과는 낮은 실정이다. 더욱이 건설업, 제조업, 자동차, 숙박·음식점 등 고용 기여도가 높은 산업들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충북도는 투자유치에 중점을 맞추며 제조업 위주의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공격적인 유치를 통해 타 시·도에 비해 높은 고용률을 보이고 있다. 전국대비 경제규모의 성장을 위해 산단 조성, 기업 유치에 중점을 둔 성과기도 하다.

그러나 내수경제 악화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맬 경우 고용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도는 고용창출력 약화에도 현행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타 시·도보다 높은 고용률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당장 변화는 필요없다는 판단이다. 청년층의 취업 저조는 여전한 문제점이기는 하나 창업자 육성 등을 통해 활로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생산적일손봉사, 충북행복결혼공제 등 기업과 근로자를 위한 정책들도 높은 고용률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역특화 일자리 창출과 청년 지원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고용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나 충북은 투자유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제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위주의 바이오 산업과 약세로 돌아선 반도체 산업으로 인해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며 “현재로서는 충북이 타 시·도에 비해 상황이 좋은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중국 의존도, 반도체 편중으로 인한 산업구조로 인해 전국이 신음하고 있다”며 “충북도 마찬가지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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