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교류 감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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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농촌 인구 감소와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등 다양한 이유로 명절 벌초문화가 변하고 있다. 명절 전 친지·가족들이 함께 모여 조상의 묘를 다듬고 정비하는 모습에서 지역 산림조합과 농협, 개인업체 등에 벌초를 맡기는 ‘벌초 대행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7일 산림조합중앙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도내 산림조합의 ‘벌초 도우미’ 계약 실적은 1099기(基)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뤄진 실적(893기)보다 23% 가량 상승한 수치다. 산림조합중앙회 충북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초부터 9월 말까지 1500기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같은 기간 1900기 가량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도시민들과 가족의 소규모화, 줄어든 가족 간 교류 등으로 벌초 인력이 부족해 묘지를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농가주민까지 ‘벌초 대행’은 하나의 ‘신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일부 지역만의 이야기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의 전국 벌초 도우미 서비스 실적은 2013년 2만 1051기, 2014년 2만 1205기, 2015년 2만 3656기, 2016년 2만 7877기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3만 1502기까지 증가했다. 300여 곳의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벌초 대행서비스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인기다. 지역농협의 벌초 대행작업은 마을 청년부나 영농회에서 담당한다. 대행료는 마을발전기금이나 불우이웃 성금으로도 사용된다.

청주농협 관계자는 “장례문화가 과거 매장풍습에서 최근 화장식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듯 벌초 문화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며 “지역도심 개발과 수목장, 납골당의 증가 등으로 벌초할 묘는 줄어들고 있지만 관리의 어려움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시간, 비용, 인력 등을 이유로 벌초대행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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