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감소 대전, 선발 줄이는데…임용대기자 넘치는 ‘임용절벽’
충남 몇해째 응시자 미달 발생, 2018학년도만 간신히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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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권 초등교원 수급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은 초등교사 선발 예정 숫자가 줄어들고 임용대기자가 넘쳐나는 ‘임용절벽’을 겪는 반면 충남은 응시자가 선발 인원에 미치지 못하는 등 교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대전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19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에서 대전은 초등교사 36명(일반 32명, 장애 4명), 충남은 초등교사 400명을 선발한다.

대전은 지난해 지난해 60명과 비교해 24명이 줄어든 것으로 학생 수 급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18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대전의 유·초·중등학생은 올해 20만 1400명으로 지난해 21만 23명보다 8623명 줄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4.1%의 감소율을 보였다. 대전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감소율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초등교사 선발 인원 감소는 대전에서 세종으로 유출되는 학생 수를 감안해 교육부가 교육 정원을 결정하면서 정원을 줄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전의 유·초·중등학생은 8623명 줄었지만, 세종은 유치원생은 1023명(19.1%), 초등학생 4101명(19.8%), 중학생 1468명(17.1%), 고등학생 935명(12.2%) 등 모든 학교급의 학생 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대전의 ‘임용절벽’ 사태는 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받지 못한 임용 대기자 숫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을 받지 못한 임용 대기자가 2017학년도 25명, 2018학년도 59명 등 총 84명이다. 시교육청은 순차적으로 발령을 낸다는 계획이지만 2019학년도 임용 합격자의 경우 빨라야 2020학년도 3월에나 발령이 가능할 전망이다.

충남은 몇 년째 초등 임용시험 지원자가 모집 인원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초등교사 임용 지원율은 2018학년도만 106.6%로 응시인원이 간신히 선발인원을 웃돌았지만, 2017학년도와 2016학년도, 2015학년도 3년간 초등 임용시험이 미달됐다. 2017학년도는 52%, 2016학년도 77.3%, 2015학년도 88.8%로 집계됐다.

도교육청은 미충원 교사를 대체하기 위해 기간제 교사로 채우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해 2학기에는 정원 대비 절반 정도를 기간제 교사로 채우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하기도 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대 학생 수를 조절하거나 학급당 교사 수, 교사 1인당 학생 수 등을 현재의 교육과정과 교육상황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며 “교육부, 교육청과의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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