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ℓ당 대전 1627원·세종 1639원·충남 1632원·충북 1641원
경유도 올라… 차례상 차림비용까지 상승해 서민들 ‘괴로운 추석’

이미지박스1-주유소.jpg
▲ ⓒ연합뉴스
연일 상승 레이스를 펼치는 충청권 기름값에 서민들의 숨이 턱 막히고 있다.

추석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 부담과 함께 꺾일 줄 모르는 기름값에 모처럼의 귀향마저 꺼리는 분위기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지역 휘발유 판매가격(13일 기준)은 ℓ당 1627.26원으로 지난달 중순 기록한 1611원보다 16원 이상이 올랐다. 경유는 1428.04원으로 지난달 중순 대비 16원 인상을 기록했다.

세종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ℓ당 각각 1639.60원, 1440.96원을, 충남은 1632.55원과 1432.94원으로 두 지역 모두 평균 13원의 인상폭을 보였다.

충북은 휘발유 1641.64원, 경유 1441.57원을 기록하며 10원대 가까이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충청권 대부분 지역이 전국 평균 가격을 넘어섰다.

충청권 기름값은 올해 1월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함과 동시에 연중 최고치를 줄곧 갱신하는 중이다. 올해 1월 대전지역 휘발유 판매가격은 1542원을 시작으로 4월 소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6월 1600원대를 돌파한 뒤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오름세가 향후 더 큰 폭으로 나타나면서 연중 최고가를 매주 갱신하는 기록적인 양상으로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과 함께 미국의 대이란 석유수출 제재 우려가 계속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역시 국제유가 상승에 부채질을 하는 상태다.

이에 따라 추석 전날인 23일이나 추석 당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1600원 후반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는 민족대명절인 추석을 앞둔 서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전통시장 이용 기준)이 지난해보다 6.9% 오른 가운데 기름값까지 속절없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을 악화시키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추석 연휴 귀성·귀경 경로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최저가 주유소를 미리 물색하는 등 조금이라도 부담감을 줄여보려는 신풍속도도 등장하고 있다.

운전자 이모(45·대전 서구) 씨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과 부모님을 찾아뵙고 여행까지 계획해 차량 이용이 늘어나지만 그만큼 주유 횟수도 많아지면서 지출 부담이 배가 될 것 같다”며 “가뜩이나 연휴때면 지출경비가 늘어나는데 유류비까지 더해지면서 ‘움직이면 돈’이라는 말이 실감된다”고 토로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