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9월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일정을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자유한국당 윤재옥·유의동 바른미래당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국회는 기존 이달 14일과 17, 18일 예정됐던 대정부질문 일정을 다음달 1일과 2일, 4일에 진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19일 예정됐던 정경두 국방부장관 후보자와 이종석 헌법재판관의 인사청문회는 남북 정상회담 이전인 17일에 열기로 조정했다.

원내 수석부대표들은 "국회 의사일정과 관련해 정부 측과 야당의 요청에 따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국회 일정을 일부 조정하는데 합의했다"며 "일정 조정 배경은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오는 14일 남북 연락사무소 개소식 등을 감안해 이를 반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회견 후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일정 조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전했다.

서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존 합의 일정을 변경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었다. 그런데 내일 개성에서 남북 연락사무소 개소식이 있다. 사무소장은 통일부 차관이고, 장관도 그 자리에 참석해야하는 일정이라 대정부질문 참석이 어렵다"며 "또 국방부 장관이 내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정을 소화해야 해서 대정부질문 참석이 어려워 일정을 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인사청문회 날짜가 조정된 배경을 설명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인사청문회가 잘 돼서 신임 국방부 장관이 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같이 가면 좋겠다는 점, 국방부 장관이 북측과 합의해야할 중요 사항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 등 대의적 차원에서 논의한 것"이라며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도 남북 정상회담 이전으로 하면 좋겠다고 해서 앞당기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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