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장만·설거지에 ‘손목터널 증후군’ 우려…보호대 등 권장
귀성·귀경길 장시간 운전, 관절·허리 부담…스트레칭 이완해야

▲ 대전 연합정형외과병원 안상로 병원장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앞으로 다가왔다. 한동안 보지 못한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지만, 평소와는 다른 생체리듬과 과음이나 과식을 하기 쉽다.

평소보다 신체의 움직임과 가사 노동량도 많아져 자칫 방심하면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이로 인해 적잖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평소보다 과중한 음식준비와 집안일로 손목 등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다.

남성은 장시간 운전으로 허리나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노화로 인한 여러 질환을 앓기 쉬운 50대 이상은 명절 시기의 무리로 퇴행성 관절염이나 어깨 통증 등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대전 연합정형외과병원 송호섭 원장은 “명절이 되면 평소 생활 습관에서 벗어나 긴 시간의 노동이나 강도가 센 행동을 하게 되는 데, 이로 인한 동작이 척추나 관절 등에 무리를 주게 되고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게 된다”면서 “스트레칭과 근육의 긴장을 충분히 풀어줘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식 준비하는 가정주부는 ‘손목터널증후군’ 주의해야

명절 동안 평소보다 육체노동의 강도가 커지는 건 역시 가사노동을 담당하는 주부들이다. 이들은 명절동안 식사와 간식을 장만하고, 설거지를 하는 등 평소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칫 손목관절이나 근육 등에 무리가 생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명절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주부들이 앓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오랫동안 손목을 사용해온 중년 주부들에게는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이 압박돼 이로 인한 통증이 지속되는 증상이며, 손목 건초염은 힘줄을 둘러싼 건초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한다.

반복적인 손목 사용으로 인해 손목 터널 부위에 압력이 심해지거나 혹은 손목 터널 자체가 좁아져 신경을 자극하고 손목 통증과 저림을 유발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손 근육이 위축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라는 생각에 방치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손목관절은 단순 염좌라도 자주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반드시 조기에 치료가 필요한 부위이다. 통증이 나타나는 현상은 같아도 원인이 다르므로 치료방법이 달라져야 하고, 원인파악을 위해선 다양한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신경압박과 염증에 의한 통증치료는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받침대 등을 활용해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손 근육을 이완해주는 스트레칭도 손목 터널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 약물 등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장시간 운전은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으로

명절이 음식준비 만큼 괴로운 건 바로 장거리 운전자들이다. 고향으로 가는 길은 즐겁지만 장시간 좁은 좌석에서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다 보면 목과 허리에 부담이 가고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운전할 경우는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근육통이나 요통은 물론 관절염, 디스크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일정 시간마다 휴게소 등을 방문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진 몸을 이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명절을 전후해 어깨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장시간 운전, 무리한 가사 노동 그 자체가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50대 이상의 경우에는 퇴행성으로 인한 원인을 더 의심해봐야 한다. 이들의 경우 평소에도 디스크를 비롯한 퇴행성 질환을 갖고 있음에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명절 시기에 어깨 통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만약 명절 이후에도 통증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대전 연합정형외과병원의 안상로 병원장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서 적절한 치료란 단순한 통증 치료가 아닌 근본적으로 원인을 찾고 앞으로 재발을 막는 것이다”라며 “모두가 명절증후군 없는 행복한 추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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