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충북제조업 업황 BSI 77, 전월比 2p 하락…100미만 불황
반도체 업계 등 투자 줄어들듯, 고용 악화·수출기업 성장 차질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충북은 제조업의 유치를 통한 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어 고용감소와 성장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8월 충북의 제조업 업황BSI는 77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2p 하락한 수치다.

BSI(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 100을 두고 이상일 경우 호황, 미만일 경우 불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충북은 지난 1월 87을 기록한 것이 가장 높은 수치다. 이후 80대 초반과 7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의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를 살펴보면 올해 2분기 전년동기 대비 1.1%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971년 이후 계속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4분기 감소세를 보인 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기업들은 내수 부진, 인력난·인건비 상승 등을 불황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문제는 충북뿐만이 아닌 전국의 기업들이 불황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충북도와 11개 시·군은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기업 유치를 중점에 두고 있다. 낮은 경제규모, 인구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기업들이 충북에 투자를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대기업이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경제를 견인해온 반도체 업계에서도 투자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위주의 바이오 산업과 약세로 돌아선 반도체 산업으로 인해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 상승, 일자리 미스매칭으로 고용시장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기업들의 성장도 더뎌질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중국 의존도, 반도체 편중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내수 경제가 힘들어지며 일자리 미스매칭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영세업체의 고통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기업마저도 안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조업 유치 위주의 성장은 과거 이뤄졌던 방식인만큼 토종 업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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