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사례·불합격자 증가세, 유사도 5%이상 거의 ‘탈락’, 교사추천서도 표절 의심 多

대학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표절해 불합격 처리된 경우가 매년 1000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학년도 대학 전형에서 자기소개서 표절로 불합격 처리된 사례가 1406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교협이 정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에 적용하고 있는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조치다. 대학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자기소개서와 다른 글의 유사도가 5% 미만이면 A, 5~30%는 B, 30% 이상이면 C 수준으로 각각 분류한다. 이어 전화조사, 현장실사, 심층면접 등을 통해 표절 여부를 판정한다.

A 수준에 해당하는 경우는 2014년 38만 7038명, 2015년 42만 6913명, 2016년 46만 8562명, 2017년 54만 6889명 등이다.

B 수준은 2014년 1169명, 2015년 1256명, 2016년 1329명, 2017년 1364명 등으로 지속해서 늘었다. C 수준도 2014년 102명, 2015년 108명, 2016년 173명, 2017년 162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표절이 강하게 의심되거나 확실한 지원자들을 걸러냈다. 2015년에는 109개교 42만 8077명의 지원자 가운데 1364명이 B 수준 이상으로 분류됐고, 이 중 1261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2016년에는 122개교 47만 64명의 지원자 중 1502명이 B 수준 이상으로 분류됐고, 1390명이 탈락했다.

지난해에는 130개교 54만 8473명의 지원자 중 B 수준 이상이 1537명으로, 1406명이 불합격했다. 불합격자 수가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교사추천서 표절 의심 사례도 끊이지 않았다.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통해 적발된 교사추천서 표절 유의·의심·위험 사례는 2014년 16만 5107명에서 2017년 17만 3282명으로 증가했다.

김해영 의원은 "자기소개서 표절로 인한 대학 불합격자 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이 신뢰성을 상실한 만큼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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