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0.3%… 지난해 절반이하
유성구 2% 올라 ‘독주’… 동구·대덕구 0.0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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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및 지역 근간이루고 있는 업종 불황 등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타 광역시 대비 대외적 이유가 없는 대전지역 부동산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대전시 누적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해(0.72%) 대비 절반도 못미치는 0.3%를 기록했다.

앞서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잡기위해 나섰지만 대부분 서울 및 일부 수도권에 집중됐을 뿐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와 비슷한 인구밀도를 보이는 대구와 광주의 경우 올해 누적 아파트 매매가 상승·변동률이 1.65%, 2.05%를 기록하며 지난해 수치를 -0.22%(대구), 0.51%(광주)를 넘었다.

전국 광역시 가운데 투기과열지구 지정, 조선업 불황 등 악재가 확실한 부산(0.2%), 울산(0.18%)만이 대전(0.3%)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는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이다. 각종 개발호재가 집중된 유성구를 제외한 타 자치구의 침체가 예상보다 크게 다가오며 전체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이 암흑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전 유성구의 경우 도안호수공원 3블럭 청약에 실패한 분양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하면서 매매가 상승을 견인, 2% 누적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온천테마파크 건립, 유성터미널, 복합쇼핑몰 개발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대전 중구는 올해 총 11곳의 재개발·7곳 재건축과 같은 도시정비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1.2%의 누적 상승률로 약진했을 뿐 변화는 없었고, 서구 또한 0.2%로 기대 이하의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동구와 대덕구는 각각 0.01%, -0.32%를 기록하며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저해하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각에서는 자치구별 양극화 현상은 향후 3~5년간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가격을 견인하는 각종 개발호재들이 유성구로 집중되고, 일부 상승요인으로 비춰지는 도시정비사업이 순항하지 못한다면 양극화 갭 차이는 좁힐 수 없는 단계까지 이를 수 있다”며 “이같은 현상을 대처하기 위한 대전시의 도시균형발전 로드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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