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펜스 파손 10여일 방치…시민들 안전사고 위험 노출

▲ 12일 오전 서원구 분평동 수영교 아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의 안전펜스가 수해로 쓰러진 채 방치돼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집중호우가 내린 지 벌써 한참이 지났지만 무심천 자전거도로와 산책도로에 있는 안전펜스가 파손되고 일부 산책로 다리는 균형이 맞지 않는 등 무심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각종 사고위협에 노출돼있다.

지난 3~4일 청주지역에 시간당 최대 43.3㎜의 강한 비가 내리며 160㎜ 상당의 물 폭탄이 떨어졌다.

이날 내린 비로 무심천 수위가 급격히 오르며,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아직도 무심천 자전거도로 곳곳에는 비와 하천에 쓸려온 모래가 쌓여있고 안전펜스가 파손돼있는 등 호우 피해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일부 지역의 피해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사고에 노출돼있다.

12일 오전 수영교 인근의 자전거 도로에서는 주행 중인 자전거들이 미끄러운 모래로 인해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브레이크를 잡고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지역에 설치된 안전펜스는 쓰러져있고 보행 중인 시민들이 자전거를 피해 하천으로 붙는 아슬아슬한 풍경도 연출됐다.

같은 날 상당구청 인근에 있는 산책로 다리는 균형이 맞지 않아 흔들거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 12일 상당구 남일면 상당구청 인근 산책로 다리가 균형이 맞지 않아 불안감을 느낀 일부 시민들이 돌로 균형을 맞춰놨다. 독자 제공
이에 일부 시민들은 임시방편으로 돌을 이용해 다리 균형을 맞춰놓기도 했다.

최근 한범덕 청주시장이 시민의 삶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겠다며 ‘안전한 청주’를 선언한 것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무심천에서 자주 자전거를 탄다는 김모(40) 씨는 “무심천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로 저녁시간대 많은 시민이 운동을 나온다”며 “도로에 모래가 쌓여있어 자전거 브레이크를 잡아도 미끄러질 경우가 종종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청주시는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이유로, 아직 무심천 자전거도로 복구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시는 호우로 무너진 지역을 확인하고 후속 안전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으로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맡아서 확인이 늦었다”며 “현재 문제가 제기되는 장소에 재난 안전선을 설치하고 후속 안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호우피해 장소를 확인하고 기존에 담당하는 부서에서 자료를 인수·인계받아 시민들이 안전하게 무심천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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