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아산학 워크숍 개최
이덕일 박사 산성 등 근거제시
문헌연구 등 아산시 협력 촉구

▲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가 '아산의 산성과 비류백제의 도읍지 조명'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8년 제2차 아산학 워크숍'에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이덕일 박사가 주제발표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아산지역이 백제 초기, 비류백제의 도읍지였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돼 학계는 물론 지역사회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은 11일 오후 온양관광호텔에서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가 개최한 아산학 워크숍에서 '아산의 산성과 비류백제의 도읍지 조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비류세력의 초기 도읍지인 '미추홀'은 대체로 인천일 것이라는 학계의 통설에 밀려 ‘삼국유사’의 ‘미추홀=인주’라는 기록에 대해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덕일 박사는 그 근거로 가장 최근 역사학자 김성호 박사가 ‘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지문사, 1986)’에서 미추홀이 현재의 아산시 인주면 밀두리라고 주장했음에도 학계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세간의 관심에서 사라져버렸고 아산시는 지난 2002년 이 문제를 잠시 거론하다가 다시 잊혀졌다.

또 아산에서는 관심밖의 일이던 '미추홀'이 인천시는 인천 문학산성으로 비정한 사실을 들어 이 지역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고, 송도 신도시의 동네이름을 '비류동(沸流洞)'으로 결정 했었고, 최근에는 문학산성이 있는 남구를 '미추홀구'로 개명했다며 아산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덕일 박사는 우선적으로 인주라는 설은 시대적으로 다르지만 산성이 많았다는 것은 도읍지의 방어시설의 근거로 충분하다고 보고 미흡한 점은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는 역대의 각종 사서를 연구함으로써 미추홀이 인천지역이 아니라 아산 일대임을 밝히는 연구보고서의 발간이 가장 시급하고, 나아가 아산지역이 비류백제의 초기 도읍지일 뿐만 아니라 비류백제의 도읍지가 이전한 후에도 온조백제의 중요한 거점이었음을 문헌 연구 및 현존 산성에 대한 발굴 및 복원과정을 통해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류백제와 일본 천황가의 연관성에 대한 일부의 주장과 비추어 삽교천, 안성천의 합류지점인 아산일대와 고대 일본의 교통로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고, 해양강국 백제의 위상과 관련해 중국 지역으로의 교통로의 가능성도 연구해야 한다고도 언급해 향후 지자체인 아산시와의 협력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영관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장은 "2018년 전반기 제1차 워크숍에 이어 제2차 아산학워크숍을 이어가면서 그동안 소홀했던 아산과 관련된 역사적 사료와 인물들을 중심으로 주제를 발굴해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산의 역사적 가치를 발굴하고 전파하는데 학술적 연구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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