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과 어린이병원 설립 추진
제2병원도… 지역내 독식구조 우려
재정전망 고려해 신중한 접근 필요
수도권 대형병원 연계 기반 마련도

특정병원에 시선을 고정한 세종시의 공공의료 서비스 확충전략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시가 적자난, 각종 로비설 의혹 중심에 선 충남대병원과 연계한 ‘어린이병원 설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전장치 없는 의료서비스 확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어린이병원 설립안은 지난 선거과정 이춘희 시장이 앞세운 핵심 공약.

이 시장은 “어린이 병원은 충남병원과 연계 운영하는 게 효과적이다. 세종충남대병원 인근 부지를 추가적으로 확보할 경우 설립비용은 645억원 규모로 예상된다”면서 “이 가운데 충남대 병원과 일정비율을 분담할 것이다. 종합병원 연계, 세종시 재원부담 문제를 고려해 현재 충남대병원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 500병상 규모의 제2병원 세종 설립권을 거머쥔 충남대병원의 독식구조를 타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독과점’, ‘1인 1색’ 구조를 극복, 시민들의 의료 선택권을 한 단계 넓혀야 한다는 얘기와 연관지어진다.

무엇보다 충남대병원의 재정 전망 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지역 한 의료계 관계자가 공개한 충남대 병원 중기재정전망을 보면, 충남대병원의 현금보유고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을 위한 금융권 차입금액은 2835억원으로,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시 본원 의료수익 -10%를 전제로, 향후 10년간 차입금만 395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맞물려 과거 서울대병원 위탁운영 세종의원 세종 유치를 가로막기 위한 정관계 로비활동 의혹부터 '세종충남병원 조기건립을 위한 묻지마 동의서' 작성까지, 각종 로비설에 따른 의료기관 신뢰도 저하도 독식구조 타파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비관적 재정전망을 품은 충남대병원이 최근 대전 어린이 재활병원 운영자로 선정되면서, 세종 어린이병원 운영 여력에 의문부호까지 따라붙고 있다.

지역 일각에선 세종시가 국내 굴지의 대형병원과 연계한 의료서비스 확충에 눈을 돌려야한다고 조언한다.

세종을 무대로 한 강남 세브란스·성모(카톨릭중앙의료원)·삼성서울·현대아산병원 등 국내 최상급 빅(big)5 의료기관 연계가 타깃이다. 공격적 대형병원 유치활동을 통한 인구유입,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의료서비스 제공, 자족기능 확충 등 세종시 정상건설을 위한 신개념 성장기반을 마련해야한다는 얘기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충남대병원의 무리한 묻지마 확장식 사업으로, 수도권 병원 세종 진출을 막고 있는 모습이다. 병원 내부 동요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의료 독과점 시장 1인 1색 시민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선택권이 다양해져야한다”며 “세종시 정상건설을 큰 틀로 시민들의 의료 선택권을 넓히는 세종시의 공격적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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