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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子서예가’ 우당·일창 작품, 고향 부여 찾는다…유홍준 교수 ‘제4회 기증 유물전’

유광진 기자 k7pen@cctoday.co.kr 2018년 09월 13일 목요일 제10면     승인시간 : 2018년 09월 12일 16시 24분
15일부터 부여문화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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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 유창환(왼쪽)과 일창 유치웅 초상화. 부여군 제공
부여군이 주최하고 부여문화원(원장 정찬국)이 주관하는 '유홍준 교수 제4회 기증 유물전'이 15일부터 부여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린다. 기증 유물전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서화 400여 점과 도서 8000 여권을 2016년부터 올해 봄까지 부여군에 기증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2016년 ‘백제의 향기와 나의 애장품’, 2017년 ‘백제의 화가 정성원과 정술원’, 올해 6월 ‘나의 순백자 사랑’에 이어 네 번째로 열리는 이번 기증 유물전은 부여 출신 부자(父子) 서예가로 이름 높은 우당(愚堂) 유창환(1870~1935년)의 소창유기(예서 12폭 병풍), 천경노화(초서), 서론(해서), 선면 시(해서)와 일창(一滄) 유치웅(1901~1998년)의 녹수훤여노(초서 8폭 병풍), 이충무공 시(행서), 식분지족(초서), 황진이 시조(행서) 등 작품 50여 점이 선보인다.

이외에도 정조 때 명필로 백마강 수북정의 현판을 쓴 기원 유한지의 작품 2점과 살아생전 우당·일창과 교류가 있었던 ‘서유견문록’을 쓴 구당 유길준과 헌법학자로 고려대 총장을 지낸 유진오 박사의 작품이 1점씩 전시된다. 지난번 ‘나의 순백자 사랑’ 전에 출품됐던 백자 100여 점도 다시 관람객들을 찾는다.

우당 유창환은 비록 높은 벼슬은 하지 않았지만, 학문이 깊고 문장이 뛰어나며 금석에도 조예가 있어 선비사회, 문인사회에 크게 존숭 받은 인물이다. 특히 그는 초서에 뛰어나 초성 또는 추사 이후의 '일인자'라 칭송받았다. 우당은 서예가 이전에 독립운동가로 3·1운동 후 허위 선생과 함께 의병을 조직하려다 일경에 체포되기도 했고, 고향 부여에서 이상재, 유진태, 남궁훈 선생과 조선교육협회를 창립했다.

또 서예 작품을 팔아 만주 독립군의 자금을 마련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당의 아들 일창 유치웅은 초서에서 당대의 대가로 존숭 받아 국전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정부수립 후에는 감찰위원회(지금의 감사원) 이사관, 감찰관을 역임했고 오랫동안 명지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 전당 등 중요 미술관에서 여러 차례 초대전, 회고전이 열린 바 있다.

10여 년 전부터 화랑가에서 두 서예가의 작품을 수집해 온 유 교수는 "우당과 일창의 서예 작품은 미술계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지만 정작 고향인 부여에서는 작품을 볼 기회조차 없어 전시회를 마련하게 되었다"라며 많은 분들의 전시회 관람을 당부했다.

이번 기증 유물전은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고 오는 연말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관람문의는 부여문화원 전화(041-835-3318)로 하면 된다. 부여=유광진 기자 k7pe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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