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초대형 과학 프로젝트…정순찬 단장 이후 1개월넘게 공백
과거에도 7개월간 공석 되기도…완공 3년 앞두고 차질빚나 우려
IBS선임작업…4개월 공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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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충청투데이 DB
대덕특구 내 건설 중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사업 총괄 단장의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초대형 과학 프로젝트이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 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장 공석으로 완공 3년을 앞둔 시점에서 자칫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11일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등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중도 사임한 정순찬 사업단장 이후 1개월이 넘도록 단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이온가속기(라온) 구축사업은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을 빛의 속도로 가속하거나 충돌시켜 물질 구조 변화를 통해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거나 규명되지 않은 현상을 밝히는 기초과학연구시설이다. 과학벨트 거점지구인 대전 신동지구에 오는 2021년까지 10년간 총 1조 4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중이온가속기 건설은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이 총괄한다.

사업단장의 중도 사임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출범한 사업단은 첫 단장으로 김선기 서울대 교수가 임명됐다. 김 단장은 사업평가와 장치사업 분야 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이후 3년 만에 단장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후임자 공모 과정에서 내정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7개월이나 공석이 계속됐고, 재공모를 통해 정 단장이 선임됐다. 정 단장 선임 후 수차례 조직개편 등을 거치며 지난해 본격 건설을 시작한 중이온가속기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2400억원이 반영되는 등 순항이 예상돼 왔다.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정 단장은 현재 IBS 정책위원으로 자리를 옮겨 기관 운영 전반에 대해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공을 3년을 앞둔 시점에서 사업단장의 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IBS도 신임 단장 선임 작업에 나서고 있다. IBS는 현재 단장 공모를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이며,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 연말이면 선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연말에 선임이 이뤄져도 최소한 4~5개월의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업단 한 관계자는 “중이온가속기 사업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건설을 위한 계획 수립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본격 착공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장치 건설 외에도 중요한 의사결정이 많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사업단장 선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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