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총장, 지방선거 후 첫 만남…부지매입·지원 등 구체적 논의
11~12월 관련 발표 있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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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학내 구성원 갈등을 야기하며 주춤했던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충남대에 따르면 오덕성 총장과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3일 내포캠퍼스 설립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장과 지사의 수장급 만남으론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파문 후폭풍으로 한때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따른 바 있다.

양 기관은 이날 내포캠퍼스 설립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며 부지 확보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먼저 오 총장은 충남대는 충남도민이 설립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내포캠퍼스 건립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강하게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의에서는 부지 매입을 비롯한 충남도의 지원 여부와 규모, 범위 등을 논의했다.

해당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로 향후 충남대가 매입할 계획이다. 충남대는 기존 농장실습장으로 사용한 대전 장대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부지를 내포 캠퍼스 부지와 토지 교환하는 방식을 열어두고 있다. 추후 감정 평가를 통해 부지 매입가를 산출한 이후 이르면 올 연말 확보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양 지사는 충남도 차원의 예산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 등 지원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캠퍼스 건립 의지를 밝혔다.

문제는 캠퍼스 활용방안으로 이 부분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 된 바가 없다. 다만 기존 학과 이전이 아닌 다양한 2~3개 학문이 융합한 학과가 신설돼 교육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 측은 현재 부지 확보에 대한 논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11~12월 관련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용 충남대 기획처장은 “충남대가 국가기관이다보니 지원받는데 있어 규정의 한계가 있다”며 “충남도와 향후 적극적으로 논의해 관련 조례 개정으로 지원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기존 캠퍼스가 내포로 이전하는 것이 아닌 확장의 개념”이라며 “어떤 분야를 융합해 신설할 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대와 충남도는 지난해 12월 내포캠퍼스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6월 실무진협의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때 농업생명과학대학 이전설이 불거지며 학내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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