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기술의 발전과 생활의 변화로 촉발된 소비자 니즈의 끊임없는 변화는 기업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조직은 기존 연구개발, 생산, 품질, 구매, 인사 등의 기능별 조직에서 제품별 조직 및 고객별 조직 혹은 프로젝트 단위 소규모 조직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조직이 급격하게 변화하면 조직의 리더가 가져야 하는 역량에도 변화가 생긴다. 기존의 조직에서는 그 조직에 속하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많이 보유하여 부하직원들의 업무 방향을 효율적으로 설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었다면, 매트릭스 그리고 프로젝트 단위 조직의 경우에 필요한 리더십 역량은 딱 맞아 떨어지는 정답을 찾기 힘들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린다 힐(Linda Hill) 교수는 21세기형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배움'을 꼽고 있다. 조직의 구성원이 각자 담당하는 영역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고 개인적인 성향의 편차도 크다면,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은 인간에겐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이 처한 상황과 구성원의 성향 등을 파악하며 끊임없이 'Learning by doing' 할 수 있는 리더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맞는 유연한 조직을 이끄는 인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배움'과 더불어 다양성과 복잡성이 증가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가져야 할 것으로 '인내심'과 '스트레스 내성'을 추가하고 싶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고, 그 때문에 변화에 저항감을 가진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필연적으로 조직원 간 혹은 리더와 조직원 간의 갈등을 수없이 겪어야 한다.

아무리 업무적인 목적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라도 더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위한 인지적 갈등이 감정적 갈등으로 변질할 수 있다. 그런 갈등이 자주 일어나고, 조직의 리더로서 갈등을 중재하거나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내는 등의 일은 감정의 소비를 동반하기에 심리적인 불안감과 위축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심리적 변화로 인해 리더가 방향을 잃고 무너진다면,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하는 조직의 성과는 일관된 사람들이 함께하는 조직보다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조직의 리더는 특별히 '인내심'과 '스트레스 내성'이 강해야 할 것이다. 최호장<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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