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는 것에 비례해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대출 권유, 정부기관 사칭은 보이스피싱의 전형이다. 돈이 궁한 이들에게 저금리 대출을 알선하겠다면 누구나 솔깃할 것이다. 검찰 등 정부기관을 사칭한 수사관이 피해자의 명의가 도용당했다고 알려오면 당황부터 하게 된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 점을 노려 순식간에 피해자의 예금을 인출해 간다. 여러 피해자들이 '귀신에 홀린 것 같다'는 호소를 했다고 한다.
주로 나이든 노인이 보이스피싱의 표적이 되겠거니 여기겠지만 면면을 보면 나이와는 전혀 상관없음을 엿볼 수 있다. 피해자 중에는 40~50대 남성이 39.3%로 가장 많았고, 40~50대 여성이 27.9%로 뒤를 이었다. 20~30대 여성들은 정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가 많았다고 한다. 보이스피싱에는 항상 대포폰과 대포통장이 따라붙는다. 타인명의를 사용해 신원파악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다.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근절함으로써 보이스피싱 예방효과를 기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생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니 여간 걱정이 아니다. 목돈을 손쉽게 벌 수 있다는 그릇된 욕심이 화근이다. 최근 대전, 청주 등을 돌며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들의 돈을 인출해 중국 조직원에게 송금한 고등학생 2명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평소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을 숙지해놓는 것도 피해방지의 한 방법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끝까지 추적해 엄벌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