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의혹…경찰 수사 착수

청주의 한 사립 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미투’ 폭로가 SNS상에서 제기되면서 해당 교사들과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학교 측은 지난 10일 사과문을 발표해 “졸업생, 재학생분들에게 상처를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모든 문제를 이번 기회에 철저히 파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적절한 발언을 한 교사를 포함 교사 일부는 지난 9일부터 이 SNS 계정에 메시지를 보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이 학교의 졸업생, 재학생 등은 지난 8일부터 SNS 계정에 일부 교사의 성희롱, 성차별적 발언을 제보했다.

한 제보자는 “모 교사는 거의 벗은 여성 사진을 교탁에 두고 너네도 꼭 이렇게 돼야 한다, 일본 여자랑 잔 이야기를 떠벌리듯이 이야기했다”고 제보했다.

다른 제보자는 “한 교사는 막대기로 학생의 몸을 찌르는 등 수치심을 주었고, 다른 교사는 수업 도중 여성을 혐오하는 발언을 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재 같은 학교법인 재단 내 다른 학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투’ 폭로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청주 모 여고 A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성희롱이나 추행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이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피해가 있는지 전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상습적으로 한 것이 확인되면 해당 교사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폭로가 계속되자 학교는 A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했다. 도교육청은 이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하는 등 진상 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이 학교에서 교장으로 있던 B 씨도 올해 초 여교사를 성희롱해 징계를 받아 재단의 다른 학교 교감으로 전보조치 된 바 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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