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생선 등 일제히 올라…차례상 비용 30만원대 육박
상인들 “너무 비싸 안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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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등한 추석물가로 시름이 깊은 청주 육거리시장. 손님들이 생선가게를 그냥 지나치고 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 가운데 물가가 폭등하며 추석 상차림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대형마트 24만원)보다 10여 만원 상승해 30만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7660원이다. 지난 달 31일 9300원에서 떨어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0원 오른 가격이다.

더욱이 평년 가격인 5965원보다 1695원 높은 가격이다.

시금치는 떨어질 기미조차 보이고 있지 않다. 청주 육거리 시장에서 시금치는 1㎏에 1만 9100원에 거래된다. 지난 달 31일 1만 8300원보다도 더 오른 가격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건고추, 무, 당근, 대파 등 모든 채소류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육거리시장을 찾은 주부 A(47) 씨는 “생선, 채소 등 모든 품목의 가격이 올라 장보기가 무섭다”며 “추석상을 어떻게 꾸려야할지 조차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축산물의 가격 안정이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한우와 돈육은 사육 수가 늘어나며 가격이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폭염으로 폐사가 많았던 닭, 오리 등의 가격은 다소 상승했다.

높은 물가가 달갑지 않은 것은 소비자만이 아니다. 상인들도 높은 물가에 한숨을 쉬고 있다.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손님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매입한 물량 처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신선도가 생명인 생선류의 경우 매입가의 절반 가량에 판매하는 경우까지 나온다.

상인 B(54) 씨는 “매입을 안할 수는 없지만 팔리지 않고 쌓이는 것을 보면 당분간 장사를 접어야하나라는 생각까지 든다”며 “매입가가 워낙 높다보니 최저 마진으로 판매해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높은 물가로 인해 홈쇼핑 등에서 계약재배한 농축산품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추세”라며 “높은 물가가 서민경제를 뒤흔들며 명절 걱정거리를 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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