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국내서 확진환자 발생…중동 선수단 61명 입국 파악
추진단, 의료소·대책반 운영, 열화상카메라 설치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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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3년 만에 국내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선수와 임원은 전 세계 64개국 6700여명에 이르고 있다.

10일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까지 입국한 중동 선수단은 이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61명으로 파악됐다.

소방대표단 자격으로 충주를 찾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소방학교장, 민방위청장 등도 있다.

출전 종목 일정에 맞춰 아직 입국하지 않은 선수·임원까지 포함하면 총 100여명이 충주를 찾을 것으로 추진단은 예상했다.

이와 관련, 대회 추진단은 메르스 전문 응급의료소·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메르스 예방 홍보, 유사 증상자 신속 검진 등을 진행한다. 경기장 게이트 등에는 14대의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참가 선수들의 체온 측정·고열, 폐렴 기침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상 징후를 겪는 선수가 발생하면 인근 충주의료원 음압 격리병실을 활용할 방침이다. 모든 경기장에 임시 격리실도 마련하기로 했다.

메르스가 중동 지방에서 주로 발병하는 점을 감안한 조처다. 충북도 역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과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 등 6명이 충북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도는 11개 시·군과 함께 19개 반 83명으로 구성한 메르스 비상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 중이다.

대책본부는 우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명단을 통보받은 일상 접촉자 6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이들 모두 청주에 거주하고 있어 해당 주소지 보건소 직원 등이 수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자택 격리는 하지 않고 발열·호흡기 증상 등을 살피고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도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청주의료원 2실 3병상, 충주의료원 4실 16병상 등 6실 19병상 등의 음압 병상을 확보했다.

5실 10병상의 음압 격리병상을 운영 중인 충북대 병원은 환자 발생 시 격리 치료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도내 거주자에 대한 능동 감시와 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감시 체계도 강화했다”며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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