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에 하루도 쉴 새 없이 나무에 물 대기 바빴던 지난 여름을 뒤로 하고, 수확의 결실을 맺은 이들 부부의 바삐 움직이는 손길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들 부부는 군북면 증약리와 자모리 일대 2만 9700여㎡ 밭에서 20여년 넘게 배 농사를 이어오고 있다. 요즘 이들 부부가 수확에 한창인 배는 추석 제수용과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신고 품종이다.
가장 대중화된 품종으로, 성인 주먹을 두 개 합쳐 놓은 것보다 더 큰 크기에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뛰어나고 당도도 12~13 브릭스 이상으로 높다.
과육은 풍부하고 진한 수분을 머금고 있지만 표면은 단단해 저장성도 꽤 높은 편이다. 몇 해 전까지 대만으로 수출까지 했던 이 곳 배는 국내 판로도 꽤 안정적으로 형성된 상태로, 현재는 대도시 위주의 직거래 판매에만 주력해 오고 있다.
7.5㎏짜리 10~12개들이 1상자가 2만 5000원에서 3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 씨는 “올해 냉해와 가뭄으로 작황이 예년만 못해 50t 정도를 수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난히도 심했던 폭염을 견뎌내고 생각 외로 많이 커준 배한테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옥천 지역에서는 총 64농가가 25㏊의 밭에서 연간 443t 가량의 배를 생산해 내고 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