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입배스’ 점령 가능성…“적절한 관리 필요” 지적

삼한 시대 수리시설이자 제천의 대표 관광지인 의림지에 서식하는 어종 10마리 중 4마리는 ‘외래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한국 환경영향평가학회의 환경영향평가 27권 제3호 ‘제천시 농업용 저수지의 어류상 및 생태 건강성 평가’ 논문에 실렸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의림지에서 채집된 어종은 7과 21종 569개체였다. 국립중앙과학관 한정호 박사 등 연구팀이 지난해 5월부터 5개월간 조사한 결과다.

전체 개체 중 큰입배스와 떡붕어, 파랑볼우럭 등 3종 265개체(38.5%)가 외래 도입종이었다. 파랑볼우럭과 큰입배스는 생태 교란 야생동물로 지정돼 있다. 나머지는 몰개나 참몰개, 눈동자개, 동사리, 얼룩동사리 등 한국 고유종이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법정 보호종은 1종도 출현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앞으로 의림지가 생태 교란종인 ‘큰입베스’에 점령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의림지의 생태계 건강성 악화에 영향을 미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로 지정된 큰입배스와 파랑볼우럭이 높은 비율로 분포하고 있어 이들에 의한 토종어류 개체군의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의림지의 수질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의림지의 총질소(T-N) 수치는 1.75 ㎎/ℓ로, ‘매우 나쁨’ 상태로 나타났다. T-N은 물속에 포함된 질소의 총량을 말한다. 원인으로 강우로 인해 주변 유역에서 질소 등을 포함한 오염원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의림지는 외부 유기물 유입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수생 생태계의 질적 저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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