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만장일치 건의문 채택
마사회 측 “다방면으로 검토중”

▲ 천안시의회가 10일 속개된 제21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한국마사회 화상경마장 이전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시의원들이 본회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안시의회 제공.
<속보>=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천안화상경마장의 이전을 촉구하는 건의문이 천안시의회에서 시의원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3월 20일자 14면 보도>

천안시의회는 10일 속개된 제21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배성민 의원이 발의한 ‘한국마사회 화상경마장 이전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배 의원은 건의문에서 “두정동 소재 화상경마장 반경 1㎞에는 개별 주거지를 제외하고 대단위 아파트만 25개 단지가 있고 상주인구는 부성1·2동 9만여 명 중 90% 정도가 살고 있다. 또 초중고 학교 10곳이 들어서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사회 화상경마장은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환경 문제, 도박중독으로 인한 범죄 발생, 유흥시설의 집단화 등 사회문제를 야기시킨다”며 “한국마사회는 지정좌석제 도입과 출입인원 제한 등 청소년의 교육환경에 위협이 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현실과 다른 주장만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업실적, 매출만 고집하는 한국마사회의 안일한 태도에 심각성을 직시·규탄한다”며 시 외곽으로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건의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천안화상경마장은 매년 3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지역사회 환원은 1억 4600만 원(2016년 기준)에 불과했다. 또 지역으로 내려오는 지방세 중 조정교부금도 56억 원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영수 전 천안시의원은 지난 3월 “스크린 경마장과 경륜 경정장을 시 외곽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선거 이후 잠시 주춤했던 ‘화상경마장 이전’ 논의가 이번 건의문 채택으로 다시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마사회와 간담회를 가졌고 그쪽에서도 이전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시기적인 문제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얘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천안지사 관계자는 “(화상경마장 이전은) 본사 차원에서 방침을 정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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