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유리천장…대전은 '여풍당당' 시대

한남대는 1956년 개교 이래 첫 여성 부장(3급)으로 김혜숙(59·사회문화·행정복지대학원 팀장·사진) 씨를 승진시켰다고 9일 밝혔다.

현재 한남대에 재직 중인 교수와 직원 중에서 김혜숙 부장보다 더 오랜 시간 근무한 사람은 없다. 40년째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김 부장은 살아있는 한남대의 역사다. 1978년 8월 당시 20세에 한남대에 입사한 김 씨는 장학팀을 시작으로 경리팀, 대학원, 학사관리팀, 교무연구팀, 산학협력단 등의 부서를 거치며 교육행정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캠퍼스에서 40년의 삶을 보낸 김 씨는 학교와 후배 사랑도 극진하다.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한남대 영어영문학과(야간)를 졸업한 김씨는 2003년 ‘김혜숙 장학기금’을 조성해 학과 후배들에게 약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또 틈틈이 기탁한 학교발전기금과 건축기금도 수백만 원이다.

김 씨는 “제가 한창 일하던 1980~1990년대는 여성이 결혼하면 경력이 단절되기 일쑤였고 남성 중심의 시대적 분위기와 보수적인 조직문화에서 여성들이 역량을 펼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요. 여성 후배들에게 보상과 승진의 기회가 활짝 열려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여성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지금의 삶을 즐기라고 당부한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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